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이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혈액암을 치료하는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 세포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국내에서도 시행 의료기관이 제한적인 고난도 치료법을 차질 없이 수행해냄으로써 은평성모병원은 세계적 수준의 혈액암 치료 인프라와 전문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이다.
CAR-T 세포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개인 맞춤형 세포치료다.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반복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혈액암 환자에게 새로운 완치 가능성을 제시하는 혁신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앓고 있는 71세 남성으로, 두 차례 항암치료에도 암이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가 CAR-T 세포치료 대상임을 확인한 후 백혈구를 채집해 T세포를 분리하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후 다시 환자에게 투여했다.
환자는 혈액병동에서 약 3주간 입원하며 면역반응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받았고, 중대한 합병증 없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마친 뒤 퇴원했다. 현재는 외래에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진료를 이어가고 있으며, 암세포는 대부분 관해됐다.
CAR-T 세포치료는 치료제 투여뿐만 아니라 환자 선별, 세포 채집, 림프구 제거 항암치료, 치료 후 집중 모니터링까지 모든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특히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면역세포연관 신경독성(ICANS) 등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혈액내과를 비롯해 신경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 체계와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안전한 시행이 가능하다.
김병수 혈액내과 교수는 “CAR-T 세포치료는 기존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후에도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라며 “앞으로도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단검사의학과 임지향 교수는 “은평성모병원은 CAR-T 세포치료 시행을 위한 복지부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등록을 완료하고 안전한 치료를 위한 검사 및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검사 및 품질관리 체계를 지속해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은 CAR-T 세포치료의 지속적인 확대를 예고했다.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은 “이번 CAR-T 세포치료 첫 시행은 가톨릭혈액병원의 축적된 노하우가 구현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가톨릭혈액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증·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에게 세계적 수준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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