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분기 최대 수익을 실현하면서 영업이익률 30%에 근접하는 등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이 한미약품을 이끌던 지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성과다.
여기에 대웅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외형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통해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문의약품(ETC) 판매 증가뿐 아니라 기술수출 수익 및 수출, 자체 개발 신약·개량신약, 상업화 단계 위탁개발생산 물량 확대 등이 맞물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6일 국내 주요 제약사들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미약품(28.1%)이 30%, 대웅제약(19.3%), 한국유나이티드제약(17.2%) 등이 2분기 영업이익률 20%에 육박하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미약품은 금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영업이익은 116.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4분기 대규모 기술수출로 20%를 넘어선 이후 11년만에 최대 영업이익률이다. 원외 처방 확대와 기술수출 계약금 수령으로 단기간에 20%를 넘어섰다.
한미약품은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로, 특히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 영업·마케팅 역량, 의료진과 협업,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중 일라이릴리에 이전한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로열티도 지대한 영향을 줬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GLP-1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상용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HM15275),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HM17321)도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 분기는 일회성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된 만큼 ETC 등 시장 확장은 지속적인 과제다. 원외처방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로수젯 등 주력 제품의 견조한 성장세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 인식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나보타’ 글로벌 확대 주효…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개량 신약 선방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2분기 매출액 4002억원,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3.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약 17.2%에서 올해 ‘19.3%’로 2.1%P 상승했다. 주요 국내 제약사 중 일회성 기술료 효과 없이 20%에 가장 근접한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 핵심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다. 나보타 매출은 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3% 증가했고, 수출액은 941억원으로 54.2% 늘었다. 북미 시장 확대, 유럽 성장 등이 주효했다.
미국 관세 가능성 등에 대비한 선제 출하 물량이 일부 포함된 만큼 분기별 수출 시점에 따른 실적 변동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펙수클루 확장 등에 따라 영업이익률 20% 진입도 전망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별도기준 매출액 772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7%, 영업이익은 23.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수익성 확대에는 자체 개발 개량신약과 신규 품목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피타릭캡슐과 실로듀오가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오메틸큐티렛·라베미니 등 기존 개량신약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릭이 아닌 개량신약 중심 자체 제형과 복합제를 보유하고 있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유한양행·동아제약·HK이노엔도 ‘두자릿수’ 달성
유한양행과 HK이노엔, 동아제약도 수익성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유한양행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률 10%를 넘었으며 HK이노엔과 동아제약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우선 유한양행은 연결기준 매출 6395억원, 영업이익 6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0.5%’를 기록했다. 이는 9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으로, 회사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라이선스 수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억원보다 131% 증가했다.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관련 기술료와 로열티 확대가 전문의약품 성장과 맞물리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레시게르셉트, 고셔병 치료제 YH35995 등 차세대 신약 기대도 여전하다.
HK이노엔은 2분기 매출 2672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영업이익률 ‘11.2%’를 달성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2분기 원외처방액이 615억원으로 15.4% 성장했다. 중국 로열티와 해외 완제품 수출이 확대됐고 수액제 매출도 성장했다.
자체 개발 신약과 수액제 등 이익 기여도가 높은 품목의 성장이 외형 확대 이상의 이익 개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 글로벌 확장으로 로열티와 완제품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2분기 매출 2282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2%’를 기록했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6.6% 증가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처방의약품 비중이 낮아 향후 약가인하 직접적인 영향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나 소비경기와 원재료 가격, 광고·마케팅 비용 변화가 수익성 변수로 꼽힌다.
약가 53.55%→45% 인하…하반기 수익성 방어 부담
이달 시행되는 제네릭 의약품 약가인하 등 약가제도 개편이 하반기 국내 제약사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제네릭과 특허 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의 53.55%에서 45%로 낮추기로 했다.
자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실시하지 않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 원료의약품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의 조정 비율도 85%에서 80%로 강화한다.
기존 등재 의약품은 등재 시기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 2036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조정한다. 혁신형 제약기업과 준혁신형 제약기업에는 각각 49%, 47%의 특례 약가를 적용한 뒤 각각 4년과 3년의 특례기간을 부여한다.
모든 제품 가격이 한꺼번에 낮아지는 방식은 아니지만, 국내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의 경우 중장기적인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하다.
제약사들이 고수익 제품과 해외 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 20%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하반기가 제품 경쟁력과 사업구조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약가인하 등 상황에 따라 인력부터 품목 등 구조조정 관련 얘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출 기준 하위 품목들은 이러한 기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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