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시행 중인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이 치매환자 치료 지속성을 높이고 중증화 진행을 늦추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저조한 통합관리 서비스 참여율과 지속 참여율은 제도의 본래 목적 달성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7일 심평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 효과 평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화로 인해 급증하는 치매환자의 보건의료 및 돌봄 체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주치의 제도의 실효성을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치매관리주치의 시범사업은 치매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치매와 기타 만성질환까지 지속적으로 치료 및 관리받을 수 있도록 2024년 7월부터 도입돼 운영 중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62개소, 주치의는 77명이었으며 총 5974명의 치매 환자가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중 치매전문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5655명(94.8%)이었고,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319명(5.3%)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치료 지속성 및 효과성 개선이다. 시범사업 등록 환자 진료집중도는 95.5%로 등록 전(88.5%) 대비 7.1%p 상승했다.
치매 약물순응도 역시 대조군 대비 2.6%p 높았으며, 중증 치매 환자군에서는 그 격차가 4.6%p로 더욱 벌어져 중증 환자일수록 주치의 제도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임상치매척도(CDR)는 대조군 대비 0.25점 낮게 유지돼 중증도 진행 지연 효과를 입증했다.
행동심리증상(BPSD)은 평균 4.4개에서 2.6개로 줄었고, 우울증 척도인 심리평가(PHQ-9) 점수도 11.87점에서 6.89점으로 크게 낮아져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이용 행태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됐다. 전체 등록 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율은 다소 증가했지만, 교육 및 상담 서비스를 3회 이상 이수한 경증환자는 입원율이 2.9%p 감소했다. 이는 주치의의 적절한 초기 개입이 시설 입소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다만 이 같은 긍정적인 지표에도 불구하고 제도의 한계점도 드러났다.
12.4%에 불과한 지속 참여율과 5.3%에 머문 통합관리 서비스 참여율은 ‘포괄적 건강관리’라는 시범사업의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대목이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차의료 기능을 중심으로한 사업 모형 전면 재정립을 제언했다.
단순 치매 관리를 넘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중증도별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위해 치매안심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주치의 제도가 치매환자 중증화 지연과 증상 완화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 치매 환자가 지역사회 내에서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건강관리를 받아 환자와 가족 모두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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