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최근 중증 만성 혈전색전성 폐고혈압(Chronic Thromboembolic Pulmonary Hypertension, CTEPH)을 앓고 있는 초고위험 산모의 조기 제왕절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산모와 신생아 모두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
산모는 과거 폐색전증을 앓은 중증 폐고혈압 환자로, 임신 자체가 심장과 폐에 큰 부담을 주는 최고위험군에 해당됐다.
임신 기간에는 혈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 치료가 필요했으며, 분만 과정에서는 급성 우심실부전과 순환 붕괴 등 치명적인 심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매우 높았다.
특히 임신 32주 무렵부터 산모 폐고혈압 상태가 악화되면서 임신을 계속 유지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의료진은 산모 안전을 확보하면서 태아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점을 논의한 끝에 조기분만을 결정했다.
이에 해운대백병원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신생아과 등 7개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가동했다.
의료진은 수술 전부터 산모 심폐 기능과 항응고제 조절, 마취 방법, 분만 시기와 수술법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발생 가능한 응급상황별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산모 심폐 기능이 수술 중 급격히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중환자의학과 의료진은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를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신생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사전 시뮬레이션을 반복 시행했다.
신생아과는 조기분만으로 태어날 아기의 안전을 위해 출생 직후 안정화 처치와 미숙아 집중치료를 준비했다. 호흡과 순환 상태를 확인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등 필요한 처치를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의료진과 장비를 갖췄으며, 신생아집중치료실 입실과 치료 계획도 사전에 수립했다.
수술 당일에는 7개 진료과 의료진 25명이 참여해 산모와 태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긴밀한 협진을 바탕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산모와 신생아 모두 안정적인 회복 경과를 보이고 있다.
조현진 해운대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장은 “이번 사례는 여러 진료과가 수술 전부터 함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 다학제 협진체계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중증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전문 진료 역량과 협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지역 최고위험 산모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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