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대형병원서 중대 낙상사고 ‘빈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3만2921건 분석, 2.36배·1.39배 많아
2026.08.20 15:42 댓글쓰기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과 요양병원에서 중증·사망으로 이어진 낙상사고가 상대적으로 더 빈번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양대 간호대 김남이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KOPS)에 접수된 환자안전사고 8만4276건 가운데 낙상으로 분류된 3만2921건을 추출했다. 발생 시각이나 연령, 성별, 진료과 등 주요 정보가 빠진 사례를 제외한 2만9607건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KOPS는 사고가 환자에게 미친 피해 수준을 ‘위해(危害) 정도’로 표시하고 이를 근접오류 및 위해 없음, 경증, 중등증, 중증, 사망 등 6단계로 분류한다.


연구팀은 근접오류와 위해 없음을 ‘환자 피해가 없었던 사례’, 경증과 중등증을 ‘환자 피해 사고’, 중증과 사망을 ‘중대사고’로 묶어 분석했다. 중증은 영구적인 손상이나 퇴원 시 장애가 발생했거나 생명유지를 위한 처치·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다.


연령과 성별, 병원 특성, 진료과, 발생 시간 등을 보정한 결과, 500병상 이상 병원에서 신고된 낙상은 500병상 미만 병원과 비교해서 환자 피해 사고와의 연관성이 1.19배, 중대사고와의 연관성이 1.39배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은 종합병원과 비교해 환자 피해 사고와 중대사고 모두 연관성이 2.36배였다. 단순 비율에서도 요양병원 낙상 신고 75.3%가 경증·중등증 피해 사고였고 중증·사망 사고는 1.1%로 병원 유형 가운데 제일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 중 하나는 500병상 이상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모두에서 중대 낙상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는 점”이라며 “이런 양상은 단순한 환경적 요인만이 아니라 병원 유형에 따른 환자안전 관리체계의 구조적 차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정신과·야간 낙상도 중대사고와 연관


진료과별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발생한 낙상이 내과와 비교해 환자 피해 사고와의 연관성이 2.45배, 중대사고와의 연관성이 2.20배로 나타났다.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59분 사이 발생한 야간 낙상은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59분 사이 주간 낙상과 비교해 중대사고와의 연관성이 1.37배였다. 경증·중등증 피해 사고에서는 주간과 야간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체 낙상 신고에서 60세 이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도별로 79.0~81.6%에 달했다. 환자안전사고 전체에서 낙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56.0%에서 2024년 38.9%로 낮아졌지만 낙상 신고 건수 자체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연구팀은 대형병원의 경우 중증도가 높은 환자를 진료하고 복잡한 의료행위를 많이 시행한다는 점이 낙상 이후 심각한 피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요양병원은 허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많고 환자 대비 인력이 부족한 점이 중대사고와 관련될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복잡하고 고위험한 환자를 진료하는 대형병원은 기술을 활용한 감시와 실시간 경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반면 요양병원은 적정 인력 확보와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환경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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