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15억-제주대 14억-부산대·충남대 10억
국립대병원, AI 예산 사용 활발…8곳, 인공지능 전담인력 전무
2026.08.25 05:08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2026년 2분기 주요 국립대병원 인공지능(AI) 활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예산 투입 대비 인적 인프라 구축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기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ALIO)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다수 국립대병원이 AI 도입에 1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14억5189만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확보했다. 


이어 제주대학교병원이 자체 예산과 정부 지원사업을 합해 13억 6605만원을 편성했으며, 강원대학교병원 10억 6594만원, 부산대학교병원 10억2665만원, 충남대학교병원 10억원 등 굵직한 예산을 자랑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과 충북대학교병원은 각각 4억2300만원, 7억264만원을 투입했다. 


실제 활용 사례 건수에서는 부산대학교병원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대학교병원 10건, 충남대학교병원 9건 등으로 현장 적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하지만 화려한 예산 및 활용 사례와 달리 관리체계는 빈약했다. 조사 대상 9개 병원 중 8개 병원에서 AI 전담인력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대학교병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충북대학교병원 모두 AI 인력이 ‘0명’이거나 기재하지 않았으며, 전담조직 역시 ‘미운영’ 혹은 ‘해당 없음’으로 나타났다. 


예산 투입과 솔루션 도입은 활발하게 진행돼 임상 현장에 적용되고 있지만, 이를 지속해서 관리하고 고도화할 내부 역량은 현재는 부족한 셈이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전북대학교병원은 AI 활용 사례조차 전무해 지역 공공병원 간 정보통신기술 격차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전북대학교병원은 관련 예산도 배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행보는 돋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은 9개 기관 중 유일하게 6명의 AI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조직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6건의 AI 활용 사례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담인력은 부족 대비, 활용처는 확산 中


전담인력 배정 현황과 달리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에 도입된 인공지능 솔루션은 환자 안전부터 진료 효율성 제고까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입원 환자 심정지 발생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은 여러 병원에서 중증 악화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다. 


부산대학교병원과 제주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강원대학교병원은 환자의 활력징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정지 위험도를 조기 예측하는 솔루션을 도입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갖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역시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집중치료실 환자 등의 상태 악화를 6시간 이내 예측하는 기술을 운영 중이다.  


정밀진단과 새로운 치료법 제시에도 인공지능이 폭넓게 적용됐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해 관상동맥 협착 부위 혈류 저하 여부를 평가하는 솔루션을 활용 중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디지털 병리 판독 프로그램과 시야장애, 호흡 재활 디지털 치료기기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맞춤형 정밀의료를 구현하고 있다. 의료진 업무 피로도를 낮추고 행정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충남대학교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은 의료진 음성을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기록 업무 부담을 덜었다. 


강원대학교병원은 약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챗봇 서비스와 인공지능 간호사 근무표 자동 생성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일산병원은 퇴원 요약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원내 시스템을 자체 구축해 행정 부담을 줄였다.  


병원계에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수준을 넘어, 병원 내부에 AI 전문가를 육성하고 독립적인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첨단 의료 AI 솔루션이 도입돼도 이를 검증하고, 의료진과 소통하며 시스템에 안착시킬 ‘휴먼웨어’가 없다면 반쪽짜리 혁신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병원계 관계자는 “병원이 인력 중심으로 움직여 '당장 AI 관련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입 비용대비 효과가 입증된다면 전담조직 배정 등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 확충과 지원 등 조직 개편 및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는 점은 병원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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