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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다중이환 환자 증가로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다약제(Polypharmacy)’ 환자가 늘면서 입원환자 진료를 다학제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입원전담전문의가 진료를 총괄하고 진료지원간호사와 병동전담약사가 환자 모니터링 및 약물·복약 관리를 담당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정환 대한병원의학회 대외협력이사는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대한병원의학회 주관 정책토론회에 연자로 나서 기존 전공의 중심 진료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효과를 설명하며 특히 진료지원간호사, 병동전담약사와 연계한 팀 기반 협력 진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을 통합함으로써 진료 질(質)과 환자 안전을 향상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학제 팀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결국 ‘오케스트레이션’”이라며 “여러 직종이 가진 정보를 통합하고 환자 임상 경과에 맞춰 진료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핵심 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 입원 전 복용약 파악부터 전동·퇴원까지 지속 관리하는 ‘다약제 관리’를 다학제 협력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정환 이사는 “다약제 관리, 특히 약물 조정은 입원전담전문의와 병동전담약사의 협업이 근거로 뒷받침돼야 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병동전담약사 역할 모델 제안…“약물불일치 절반 감소”
이민지 서울대병원 약제부 임상의료파트장은 입원환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위해 담당 병동의 의약품 관련 포괄적 업무를 전담하는 병동전담약사의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 파트장이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약사가 입원 시 약물 관리에 참여한 환자의 비의도적 약물불일치 발생률은 32.4%로 대조군 65.3%의 절반 수준이었다.
아울러 약사가 중재하고 예방한 잠재적 약물 이상 사례는 13건이었으며 이에 따른 회피 비용을 국내 진료비로 환산한 결과 약 510만원으로 추산됐다.
병동전담약사는 입원 시 환자 약력을 확인하고 약물불일치를 조정하며 재원 중 처방 검토·중재와 약물이상반응 모니터링 및 다학제 회진 참여, 퇴원 시 처방 검토와 약물 조정 등을 담당한다.
이 파트장은 “환자 치료 전 주기에서 의약품 사용을 관리하는 것이 병동전담약사의 역할”이라며 “약사가 다학제팀의 팀원이었을 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증도가 높은 병동부터 다학제팀 단위 시범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회진 참여와 처방 중재 등의 성과를 확인해 본 수가로 전환하는 단계적 도입을 제안한다”고 했다.
병동전담약사 배치 수가와 상주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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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기반 진료, 이제 선택 아닌 유일한 방법”
이어진 토론에서는 다학제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수가와 직역별 협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승준 대한병원의학회 이사장은 “팀 기반 진료는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유일한 방법”이라며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를 방법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이사장은 입원전담전문의만으로 입원환자를 담당하는 방식에는 인력과 재정적 한계가 있다며 기존 의료 인력을 팀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다 같이 팀으로 진료한다면 현재 자원만으로도 전문화된 입원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 수를 늘릴 수 있다”며 “팀 수가 시범사업부터 시작해서 팀 수가의 모델을 만드는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계에서는 단순한 인력 배치를 넘어 직역별 역할을 구체화한 협업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추영수 대한간호협회 이사는 다학제팀의료의 직역별 역할에서 “간호사는 안전하게 약물을 투여하고 환자 반응을 다시 팀에 전달한다”며 “상호 역할이 분명해질 때 협력은 더 빨라지고 환자 안전은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병동에 약사가 배치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간호사와 약사가 협업이 실제로 작동하는 표준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약사와 간호사 역할을 프로토콜로 정하고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병동전담약사 배치와 적정 간호인력 확보 역시 함께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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