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림 끝에 엄마에 신장 내준 아들
봉생기념병원, 모자 신장이식 성공…진료과 간 협진 결과
2026.08.26 15:47 댓글쓰기



3년의 기다림 끝에 엄마에게 신장을 내어준 뇌병변장애 아들의 사연이 화제다.


봉생기념병원(병원장 장재원)은 최근 어머니와 아들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진행했고, 두 사람 모두 안전하게 회복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수술은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받아온 어머니에게 아들이 신장을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아들이 뇌병변장애 2급 장애를 갖고 있어 기증자의 건강 상태와 수술에 대한 이해도, 자발적인 의사 결정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의료진이 더욱 신중하게 수술을 준비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뇌병변장애 2급 진단을 받았지만 초·중·고교를 일반학교에서 졸업하고 부산의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직장생활과 행정도우미 등으로 사회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 일을 돕는 한편 사회복지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오면서 당뇨망막병증과 당뇨병성 족부병변 등을 겪었고, 2023년 2월부터 혈액투석을 받아왔다. 


일주일에 여러 차례, 한 번에 약 4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장애를 갖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의 건강을 걱정해 3년 동안 기증을 거절했다.


이에 봉생기념병원 신장이식팀은 기증자 의사가 충분히 숙고된 결정인지 확인하는 동시에 수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지를 면밀하게 평가했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협진을 통해 여러 차례 면담과 검사를 시행했으며, 뇌 MRI·MRA와 뇌파검사 등을 포함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아들은 신장 기증을 제한할 만한 의학적 문제가 없었으며, 자신의 결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올해 4월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가족들은 신장이식을 다시 논의했고, 어머니도 아들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5월부터 두 사람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했으며, 혈액형도 모두 A+형으로 일치해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비뇨의학과 김동우 부장이 신장절제술을 시행해 기증자의 신장을 적출했고, 같은 시간 외과 백승언 명예이사가 어머니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번 수술은 봉생기념병원에서 시행한 1458번째 신장이식 수술이다. 봉생기념병원은 1995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30년간 꾸준히 수술을 시행해 왔다.


김중경 명예이사(신장내과 전문의)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신장이식팀의 경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수술 역시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어머니 건강을 걱정하며 신장을 기증한 아들의 마음과, 아들을 걱정해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어머니 마음이 함께 담긴 수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덧붙였다.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와 가족에게 안전하고 체계적인 이식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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