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 실패 간암환자, ‘간동맥주입항암치료’ 주목
서울성모병원 성필수 교수팀, 표적치료제 대비 반응률 6.9배 높아
2026.08.27 10:25 댓글쓰기



성필수 서울성모 소화기내과, 남희철 의정부성모 소화기내과 교수, 탁권용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 유재성 경북대 박사.
1차 표준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성 간암환자에게 ‘간동맥주입항암치료(HAIC)’가 기존 경구 표적항암제보다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인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실패 후 2차 치료로 HAIC를 적용한 결과, 경구 표적항암제 대비 종양 억제 효과가 크게 높았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성 간암의 1차 표준치료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환자의 약 30%에서만 효과를 보인다. 나머지 70% 환자를 위한 2차 치료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2차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 90명을 분석했다. 이 중 51명은 간동맥에 카테터를 연결해 약물을 국소 전달하는 HAIC를, 39명은 경구 표적항암제(티로신키나제억제제)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HAIC군이 35.3%로 표적항암제군(5.1%)보다 약 6.9배 높았다. 질병조절률(DCR) 역시 HAIC군이 66.7%로 표적항암제군(25.6%)을 크게 앞섰다.


질병 무진행 기간(PFS) 또한 HAIC군이 7.1개월을 기록해 표적항암제군(3.4개월)보다 2배 이상 길었다.


특히 HAIC군에 간문맥 침범 등 고위험군 환자가 더 많이 포함됐음에도 중증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오히려 적었다.


“환자 상태 따른 다학제 선별 중요”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모든 환자에게 HAIC가 절대적으로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신 전이가 있는 환자는 경구 표적항암제가 적합할 수 있어 병변 위치와 환자 상태를 종합해 치료법을 선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탁권용 임상강사는 “HAIC는 간 내 종양 부담이 크거나 혈관 침범이 있는 환자의 종양 크기를 줄여 절제술이나 간이식 등 다음 치료로 이어갈 기회를 마련해 준다”고 전했다.


성필수 교수는 “간 기능, 종양 범위, 혈관 침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학제 진료를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Radiology(IF 17.6)’ 8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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