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어린이병원학교 20周…1000명 수료
소아암·백혈병 장기치료 환아 대상…학년·치료 일정 맞춘 맞춤형 수업
2026.09.03 10:34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가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소아암·백혈병 등으로 장기 치료를 받은 환아 1000여 명이 이곳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병원장 임호준)은 소아청소년혈액종양과 환아들의 교육 공백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6년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7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2006년부터 2025년까지 20년간 1000여 명의 환아가 어린이병원학교 과정을 수료했다.


어린이병원학교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수업부터 미술, 만들기, 역사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수업은 전·현직 교사와 특기적성 강사 등 자원봉사자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며, 환아의 학년과 학교 진도뿐 아니라 치료 일정과 당일 몸 상태까지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감염 위험 등으로 교실에 직접 나오기 어려운 환아를 위해 일부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비대면 방식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의 협약을 통해 수업이수확인서 발급과 교육과정 운영 등 학사 지원도 이뤄진다. 환아가 하루 1시간 이상 병원학교 수업을 들으면 원 소속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된다.


어린이병원학교 역할은 단순히 수업을 이어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기간 병원생활로 또래 관계와 학교생활에서 멀어진 환아들이 다시 학생으로서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학교를 떠나 있었던 환아가 교실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원 소속 학교 담임교사와도 소통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개교 20주년을 맞아 환아와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20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로비에서는 어린이병원학교 학생들의 그림과 공예 작품, 수업 사진을 전시하고 환아를 위한 풍선아트와 동화책 나눔, 마술 공연이 진행됐다.


개교일인 지난달 28일에는 오랜 기간 어린이병원학교에서 환아들의 배움을 위해 재능을 나눠온 장기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혜리 어린이병원학교장(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은 “어린이병원학교가 건강하게 교실로 돌아가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환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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