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환자가 많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에서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주기적인 처방 점검과 불필요한 약제 감량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항경련제와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벤조다이아제핀 등 중추신경계(CNS) 작용 약물을 3종 이상 병용할 경우 낙상·골절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태균 남산병원 진료과장은 지난 11일 열린 ‘2026 대한회복기재활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회복기 재활의료기관에서 자주 처방되는 약물 이상반응과 안전성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과장은 미국노인의학회(AGS) Beers Criteria를 토대로 고령 재활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약물 위험성과 실제 임상에서의 관리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주의를 당부한 것은 CNS 작용 약물 병용이다. 항경련제를 비롯해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벤조다이아제핀, 졸피뎀 등 Z-drug, 오피오이드, 골격근이완제 등이 대표적이다.
김 과장은 “이들 약물을 3개 이상 병용하면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약물을 리뷰하고 가능하면 뺄 수 있는 약물이 있는지 항상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벤조다이아제핀은 낙상뿐 아니라 섬망과 인지기능 저하, 신체적 의존성 등의 위험이 있어 일부 적응증을 제외하면 사용을 피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졸피뎀 등 Z-drug 역시 섬망과 낙상, 골절 위험 증가 등이 지적된다.
항우울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재활환자에게 많이 사용되지만 SSRI와 SNRI는 골절이나 낙상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저나트륨혈증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도 있어 고령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럼증 상당수 기립성 저혈압…약물 영향 살펴야”
김 과장은 “회복기 재활환자에게 흔한 어지럼증 역시 약물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복기 환자들 어지럼증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립성 저혈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혈압이 낮아 약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약물별 위험도를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선택적 알파차단제는 기립성 저혈압 위험이 높아 Beers Criteria에서도 피해야 할 약물로 제시되고 있다.
다른 적응증이 없다면 베타차단제와 이뇨제, 칼슘채널차단제(CCB) 등 위험도를 고려해 처방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약물 자체 위험뿐 아니라 여러 약물이 함께 사용되면서 발생하는 ‘항콜린성 부담(anticholinergic burden)’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TCA와 1세대 항히스타민제, 일부 항정신병약 등은 항콜린성 작용을 갖고 있는데 각각 약물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더라도 여러 약물이 더해지면서 낙상이나 섬망, 인지기능 저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불필요한 약물을 찾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deprescribing’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불면을 목적으로 사용한 항정신병약은 중단을 고려할 수 있고, 공격성이나 초조 증상 때문에 사용했다면 단계적으로 감량해야 한다”면서 “벤조다이아제핀 역시 금단 증상을 고려해 서서히 용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전체적으로 약을 너무 많이 쓰고 있지는 않은지, 뺄 수 있는 약은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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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S . , , , Z-dru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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