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품귀 현상…일부 대학병원도 수급 어려움
가격 1만8000원까지 인상 등 웃돈 줘도 ‘확보’ 진땀…물량 확보 경쟁
2026.09.21 05:44 댓글쓰기



독감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조기 유행까지 겹치면서 민간 의료기관과 의약품 유통업계의 물량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부 거래에서는 종전보다 높은 가격이 제시되고 있지만, 가격보다 재고 확보가 우선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21일 데일리메디 취재에 따르면 독감백신 수급 불안 여파가 대형병원 접종 준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인 A병원은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족분이 발생하자 의약품 도매업체에 공급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우선 확보한 물량을 고위험 부서부터 배정하는 접종 방침을 세웠다.


다만 병원은 이날 오후 부족분을 모두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관계자는 “수급 문제로 일부 부족분이 있었지만 오후에 모두 확보해 차질 없이 인플루엔자 접종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9월 말부터 접종을 진행한다며 예정된 접종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백신 확보 과정에서 일시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실제 접종 지연이나 중단으로 이어진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개원가에서는 여전히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약품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병·의원에 공급할 독감백신 재고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물량이 있다는 안내를 받고도 실제 주문 단계에서는 이미 소진돼 추가 입고를 기다리는 사례도 전해졌다.


지난해 비교적 여유롭게 백신을 공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물량을 준비했다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었다.


재고를 찾지 못한 일부 업체는 가격 조건보다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수량과 공급 시점을 우선 확인하는 분위기다.


가격 부담도 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주 전 1만3500원에 공급받았던 독감백신이 최근에는 1만8000원까지 가격이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 새 무려 33%정도 오른 셈이다.


조기 유행에 학생 접종 지원까지…국가 확보 물량과 민간 수급 ‘온도차’


유통 현장에서는 공급 여력을 줄이는 요인과 수요를 앞당기는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지난해 남은 백신의 폐기 부담 때문에 올해 확보 물량을 보수적으로 잡은데다, 학생 대상 접종 지원 확대와 이른 독감 유행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의 학생 접종 지원사업도 지역 수요의 변수다. 올해 도내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3가 독감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독감 유행은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발령일은 10월 17일이었다. 


36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정부는 국가예방접종(NIP)에 필요한 백신은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 NIP용 백신 약 1233만 도즈를 확보했으며, 접종 일정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노피 물량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도 초기 납품 지연이 예상돼 해당 조달 물량을 녹십자 제품으로 대체했으며, 사노피 국내 공급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 조달 물량 확보와 개별 의료기관의 구매 여건은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의원급 소아청소년과가 개별 구매해 NIP에 사용하는 물량과 민간 유료접종용 백신은 의료기관이 직접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확보량이 충분해도 제품별 공급 시기와 유통 재고에 따라 현장 어려움은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이른 유행에 대응, 어린이와 어르신 국가예방접종 시작일을 앞당긴다고 밝혔다. 접종 일정 조정과 함께 민간시장에 실제 공급되는 물량과 가격, 의료기관별 확보 상황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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