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생성 이미지.기존 품목 성과에 더해 신약 상업화,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두는 등 공장 신·증축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생산시설 신축·증설 및 자체생산 전환 계획을 공개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 투자금액은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전통 제약사인 제일약품·안국약품·대원제약은 물론 셀트리온·펩트론 등 바이오기업까지 생산능력(케파)를 크게 늘리며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매출 증가 품목, 자체 생산 속도…성장 기반 확대
제일약품은 최근 249억원을 투입한 경기도 용인 백암공장 고형제동 증축을 완료했다.
신규 생산시설은 백암공장 3·4층에 걸쳐 4461㎡ 규모로 조성됐으며 향후 내용고형제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71% 늘어날 예정이다.
제일약품은 제품 판매 증가와 함께 신약 수출 등 신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 무엇보다 자체 개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성장이 생산능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큐보는 금년 상반기 6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52% 증가했다. 신규 시설 가동이 될 경우 제품 판매 증가뿐 아니라 추가 신약과 수출 물량을 소화할 여력도 커질 전망이다.
안국약품은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에 액제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을 새로 짓는다.
지난 10일 기공한 신공장은 연면적 1만4901㎡,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오는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회사가 공시한 관련 시설투자 규모는 484억8000만원이다.
안국약품은 액제 파우치 생산시설 가동률이 지난해 192.7%로, 금년 1분기에도 157.6%를 기록했다. 대표 액제 품목인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는 지난해 3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89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173.5% 증가했다. 판매 확대와 높은 설비 가동률이 신규 공장 투자로 이어진 모습이다.
대원제약은 핵심 품목 생산 내재화에 방점을 찍었다. 대원제약은 최근 약 50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골관절염 치료제 ‘신바로’ 자체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 GC녹십자와 공동판매를 시작한 이후 2024년 제품 관련 자산을 인수한 데 이어 제조까지 직접 담당하면서 생산부터 유통·마케팅·판매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했다.
대원제약은 금년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 3109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회사는 신바로를 펠루비와 함께 근골격계 치료제 분야 핵심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약품도 안과사업 성장에 맞춰 대규모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안산공장에 555억2000만원을 투입, 점안제·내용고형제 생산동과 제품 보관소를 신축한다.
투자기간은 오는 2029년 9월까지다. 증설을 마치면 점안제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133%, 정제와 캡슐제는 각각 100% 확대될 예정이다. 점안제 수요가 늘면서 사업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경보제약 역시 원료·완제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지역에 총 406억원 규모 ADC 전용 생산설비 신설을 추진 중이다.
장기지속형·RPT·ADC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 선제 투자
바이오기업들은 생산 물량 확대와 더해 향후 상업화와 글로벌 수요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우선 셀트리온은 송도 캠퍼스 내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수율 개선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판매 확대에 대응한 생산체계 강화에 나섰다.
신규 완제의약품 공장은 현재 설치적격성평가(IQ)와 운전적격성평가(OQ)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검증 절차를 모두 마치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송도 3공장 가동 안정화에 힘입어 올해 송도 캠퍼스 전체 생산량이 전년보다 약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제품 공급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공장은 올해 128배지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전년 대비 142% 늘어난 수준이다. 셀트리온은신규 품목 수요에 대응하고, 원료의약품(DS)부터 DP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펩트론은 장기지속형 의약품 생산을 위한 오송 제2공장에 총 890억원을 투입한다. GC녹십자이엠과 시공 계약을 체결하면서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으며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송 제2공장은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디포’를 적용한 의약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향후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 필요한 생산 기반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듀켐바이오는 기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에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RPT)으로 영역을 확장, 투자를 결정했다. 전북 정읍에 343억원을 투자해 RPT 특화 CDMO 공장과 R&D센터를 구축한다.
2027년 착공해 2029년 하반기 가동하는 것이 목표로, 방사성동위원소부터 원료 및 완제의약품 생산까지 연결되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휴온스그룹 계열 휴온스엔도 최근 춘천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추출·여과·농축·정제 설비를 고도화하면서 연간 생산능력을 1만6500톤까지 끌어올렸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신약 판매 증가와 생산 내재화는 물론 장기지속형 의약품, ADC, RPT 등 차세대 성장 분야의 상업화와 CDMO 시장 진입을 겨냥한 투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향후 신규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는 2027~2029년을 전후해서 각 기업이 늘어난 생산능력을 실제 제품 매출과 글로벌 수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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