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21조원 잭팟 이면 K바이오 ‘제동 10건’
계약 체결 후 상업화 험난…한미·한올·오름·에이프릴 등 ‘반환·중단’
2026.10.12 06:36 댓글쓰기



AI 생성 이미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조(兆) 단위 기술수출 계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파트너사의 개발 중단과 권리 반환, 임상시험 지표 미충족, 허가 지연 사례도 나오는 모습이다.


계약 당시 최대 금액과 실제 지급이 확정된 금액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금년 1월부터 9월 초까지 기술이전 계약 체결은 총 13건이다. 계약 규모를 공개한 11건 총액만 21조6637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체결액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알테오젠을 비롯해 아리바이오, 한미약품, 오스코텍 등이 조(兆) 단위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신약 및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기술수출 계약 대부분은 임상시험 진전과 품목허가, 판매 실적 등 향후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만큼, 상업화까지 애로사항도 적잖은 모습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글로벌 파트너사 개발 중단, 특정 적응증 포기, 권리 반환, 임상 3상 주요 지표 미충족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차질 등 사례도 최소 10건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목상 계약 규모는 7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실제 지급 금액은 전체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권리반환·파트너 개발중단…임상 과정서 잇단 고비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HM95573)’ 권리를 약 10년 만에 돌려받게 됐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제넨텍으로부터 벨바라페닙 기술이전 계약 종료와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 계약 종료일은 통보일로부터 오는 12월 27일이다.


한미약품이 받은 계약금 8000만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 벨바라페닙은 제넨텍이 중단한 상태였으나 한미약품이 별도로 국내 NRAS 돌연변이 흑색종 환자 대상 자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오름테라퓨틱도 최근 글로벌 제약사 BMS에 넘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BMS-986497)’의 개발이 중단됐다.


BMS는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ORM-6151 임상 1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달 이를 공시하고 후속 물질 ORM-1153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두 차례 고비를 맞았다.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개발하던 FcRn 저해제 바토클리맙은 지난 4월 갑상선안병증(TED) 임상 모두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한올과 이뮤노반트는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VT-1402(이메로프루바트)’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메로프루바트 또한 피부홍반 루프스(CLE) 1차 미충족으로 개발을 중단했다.


파이뮤노반트는 임상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CLE 적응증 개발을 중단했으나, 그레이브스병과 중증근무력증, 류머티즘관절염 등 다른 적응증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도 덴마크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APB-A1(Lu AG22515)’ 개발 방향이 변경됐다. 룬드벡은 갑상선안병증 환자 대상 임상에서 기대 이하의 효과로 관련 적응증 개발은 멈췄다.


다만 갑상선안병증 적응증 후속 개발은 진행하지 않고 새로운 적응증을 검토 중이다. 후보물질 전체 개발이 중단됐거나 기술이 반환된 것은 아니다.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가 적용된 비만치료 후보물질 ‘MET-224o’이 화이자 파이프라인에서 제외됐다.


화이자는 지난 8월 공개 파이프라인 자료에서 MET-224o를 중단 품목으로 분류했다. 해당 물질은 디앤디파마텍이 기술수출한 미국 멧세라를 화이자가 인수하면서 화이자에 넘어간 자산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ABL301(SAR446159)’도 글로벌 파트너사 사노피 내부 R&D 포트폴리오에서 개발중단(discontinued)으로 분류되면서 고배를 마시게됐다.


다만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사노피가 R&D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해당 후보물질을 중단으로 분류했지만, 기술이전 계약 자체가 해지되거나 권리가 반환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후기 임상·허가 단계도 고비…후속 개발·재신청 관건


후기 임상 단계에서도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나왔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는 지난 7월 미국 임상 3상 ACTiVION-II에서 12개월째 통증 VAS와 WOMAC 총점 등 공동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다만 TG-C 미국 임상 3상은 두 개 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두 번째 3상인 ACTiVION-I 결과를 이달 공개할 예정이며 해당 결과와 전체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개발전략을 결정할 계획이다.


셀리드도 코로나19 백신 ‘AdCLD-CoV19-1 OMI’가 지난 6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면역원성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임상에서 혈청반응률도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셀리드는 백신 개발 자체를 중단하지 않고 면역원성 결과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임상시험 설계와 개발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허가 단계에서는 HLB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간암 1차 치료 병용요법이 다시 FDA 문턱을 넘지 못했다.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FDA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실사 과정에서 제조시설의 결함사항을 확인했다. FDA는 시설이 cGMP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재실사가 필요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다만 HLB는 리보세라닙과 별개로 확보한 항암제 ‘리픽투’로 FDA 허가를 받으면서 새 자산으로 급부상했다. 리픽투는 HLB 자회사 엘레바테라퓨틱스가 2024년 상업화 권리를 도입한 후기 임상 자산이다.


이처럼 기술 자체가 반환된 벨바라페닙, 개발을 중단한 ORM-6151·바토클리맙 등이 있는 반면, 특정 적응증만 포기한 IMVT-1402·APB-A1, 기술이전 계약은 유지되고 있는 ABL301·MET-224o 사례도 있다.


TG-C와 셀리드 코로나19 백신처럼 임상 3상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후속 개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파이프라인도 포함된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수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는 만큼 최대 계약규모와 함께 실제 계약금 규모, 임상 진척도, 마일스톤 수령 여부 등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수출 계약만으로 성과를 판단해선 안된다”면서 “실제 계약금이 어느 정도인지, 이후 임상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단계별 마일스톤이 실제 수령으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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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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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ㄱ 10.12 06:53
    기레기.약팔고있네.주가조작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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