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바이오가 랩지노믹스와 손잡고 혈액을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중심의 사업구조를 진단 분야로 넓혀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웅바이오는 최근 치매 진료 전문의 대상 ‘FINE 심포지엄’을 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루미펄스(Lumipulse G pTau217/Aβ1-42 Ratio)’의 임상적 활용 방안을 공유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웅바이오는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구축한 의료진 네트워크와 영업 역량을 활용해 루미펄스 국내 의료기관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진단 분야에서는 기존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와 뇌척수액 검사 외에 혈액으로 질환 관련 지표를 확인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로슈와 C2N 등 글로벌 진단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선별…양성 예측도 91.8%
루미펄스는 혈액에 포함된 인산화 타우 단백질(pTau217)과 아밀로이드 베타(Aβ1-42)를 측정하고, 두 물질 비율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 가능성을 평가하는 체외진단검사다. 지난 2025년 FDA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단일 지표에 의존하지 않고 두 바이오마커 비율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장 등 동반 질환이나 혈액 내 간섭 요인이 검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루미펄스 양성예측도(PPV)는 91.8%, 음성예측도(NPV)는 97.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이 큰 아밀로이드 PET이나 침습적인 뇌척수액 검사에 앞서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가려내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양영순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진단 방식이 뇌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질환과 관련된 병리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혈액검사에서 만성신부전 등 동반 질환이 단일 pTau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pTau217과 아밀로이드 베타를 함께 측정하고 비율을 분석하면 개별 지표 한계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류재학 랩지노믹스 대표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루미펄스는 두 지표의 비율을 활용한다는 차별점이 있다”며 “FDA 허가 자료와 미국 현지 검사 인프라를 토대로 대웅바이오와 국내 시장 확대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웅바이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기존 치료제 영업망을 진단검사 분야까지 활용할 방침이다. 혈액 기반 진단 기술 의료현장 도입을 지원하면서 뇌질환 관련 사업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유영기 대웅바이오 마케팅본부장은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확보한 영업·마케팅 역량과 랩지노믹스의 진단 기술을 결합해 국내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 시장을 확대하겠다”며 “진단과 치료를 연계한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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