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5년 생존율 ‘두배 상승’…과제는 ‘소득별 격차’
건보공단·대한폐암학회, 10년 빅데이터 분석 ‘2026 백서’ 발간
2026.10.17 05:01 댓글쓰기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의 5년 생존율이 최근 10여 년간 두 배 이상 높아지며 치료 성과가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진단 확대 등에 힘입어 수술적 치료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결과지만, 소득수준과 거주지역에 따른 발생률 및 생존율 격차가 확인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폐암학회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토대로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8년간의 국내 폐암 현황을 분석한 ‘2026 폐암 백서(fact-sheet)’를 15일 공동 발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된 이번 백서는 폐암 발생 현황과 치료 패턴, 생존율 추이를 종합적으로 담았다. 


특히 올해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 지표를 새롭게 추가해 소득수준과 도시·농촌 등 거주 특성에 따른 건강 격차를 입체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령화 환자 증가, 연령표준화 발생률 ‘감소’


백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국내 폐암 발생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폐암 환자의 67.1%가 60~79세 연령대에 집중됐다.


다만 인구 구조 변화를 보정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 10만명당)은 2008년 67.3명에서 2020년 64.4명, 2025년 62.1명으로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고령 인구의 절대적 증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폐암 발생 위험도는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치료 패턴에서도 조기 발견과 적극적 치료 경향이 확인됐다. 


폐암 진단 후 1년 이내 시행되는 주요 치료는 항암요법(49.6%)이 가장 많았으나, 수술 치료 비율이 2008년 22.7%에서 2025년 39.2%로 크게 확대됐다.


세부 치료 조합을 살펴보면 과거 주를 이뤘던 항암요법 단독 시행이나 방사선·항암 병용치료 비율은 줄어든 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 주로 시행되는 수술 단독 치료 비율은 2008년 17.9%에서 2025년 33.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술적 치료 확대와 치료법 발전은 생존율 향상으로 직결됐다. 폐암 진단 후 1년 생존율은 2008년 48.8%에서 2018년 64.2%, 2024년 70.3%로 높아졌다. 


5년 생존율 역시 2008년 18.7%에 불과했으나 2018년 36.3%, 2020년 38.4%까지 상승해 12년 만에 두 배 이상 개선됐다.


의료급여 수급권자 발생률 높고 생존율 최저…건강 불평등


올해 새롭게 포함된 사회·경제적 요인 분석에서는 계층 간 의료 격차가 명확히 드러났다.  


거주지와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볼 때 농촌 거주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에서 폐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생존율 역시 소득수준에 비례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직장가입자 최상위 계층의 5년 생존율은 71.0%에 달한 반면, 의료급여수급권자의 5년 생존율은 36.9%에 그쳐 두 집단 간 생존율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저소득층 및 의료취약지역 거주자의 조기검진 접근성과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양 기관은 백서 발간을 통해 국내 폐암 환자의 역학적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파악해 실효성 있는 폐암 관리 정책 수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건보공단과 폐암학회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폐암 예방과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건강 격차를 줄이고 국민 누구나 필요한 치료와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의 정책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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