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복귀로 수련 현장 외형은 일부 회복됐으나 정작 이들을 가르치고 중증·응급 수술을 맡을 병원급 비뇨의학과 인력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7년간 배출된 신규 전문의가 사실상 전부 개원가로 향하면서 지방 병원 인력 공백이 심화됐고, 지도전문의 이탈에 따른 수련병원 자격 상실마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정기학술대회(KUA 2026)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와 수련위원회 진단을 토대로 병원급 인력 유출 및 수련체계 붕괴 위기를 경고하고 정부의 구조적 개혁을 촉구했다.
학회가 심평원 자료를 통해 2018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전국 비뇨의학과 전문의 근무 기관을 추적 분석한 결과, 전체 전문의는 2458명에서 2559명으로 101명 늘었다.
그러나 늘어난 인원은 사실상 전부 동네 의원으로 유입됐다. 수련과 중증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전문의는 707명에서 713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중소병원은 60명에서 42명으로 30% 줄었다.
지역별 편차는 더욱 뚜렷했다. 같은 기간 병원급 이상 전문의는 강원·전북에서 각각 14%, 대구·경남에서 11%씩 줄어드는 등 비수도권 전반에서 인력 유출이 확인됐다. 반면 경기는 11% 늘어 병원급 인력마저 수도권으로 쏠렸다.
박재영 홍보이사(고대안산병원 비뇨의학과)는 “늘어난 의사는 전부 의원으로 갔고 전공의를 가르치고 어려운 수술을 맡을 병원 인력은 전국적으로 멈춰 있으며 지방에서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수도권 밖 병원의 비뇨의학과를 지킬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지방 인력 공백의 원인으로 수도권 환자 쏠림에 따른 지방 대학병원의 경영 악화 및 보상 불균형, 과도한 업무 부하, 수련 환경의 매력 저하를 꼽았다.
박현준 수련이사(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는 “대학병원에서 허리 역할을 해줄 젊은 전임의(펠로우)들이 급여가 2~3배 높은 2차 병원 등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남은 교수들이 야간 당직과 응급실 콜, 외래와 수술까지 모두 떠안는 악순환이 고착됐다”며 “체력적인 부담과 번아웃이 겹쳐 젊은 교수들마저 더 나은 처우를 찾아 이탈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지도전문의 이탈 수련병원 자격 박탈 현실화…검사수가 인하 타격
비뇨의학과는 10년 넘게 이어진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2014년 지원율 25%)를 정원 감축(50명 수준) 등 자구책으로 견뎌냈고, 최근 고령화와 로봇수술 등 첨단 술기 도입에 힘입어 지원율 100%를 넘기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 사태와 맞물려 교수 사직이 이어지면서 수련체계 자체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심은 지도전문의 수다. 전공의 정원은 지도전문의 수를 기준으로 한 ‘N-3 규정(지도전문의 최소 4명 이상 확보 시 전공의 1명 배정)’에 따라 책정된다. 저수가 구조 속 교수 이탈이 계속되면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박 수련이사는 “교수 4명이 근무해 전공의 1명을 수련하던 병원에서 교수 1명만 사직해도 전공의를 가르칠 수 없게 된다”며 “실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수도권 병원에서 전공의 1명이 수련병원 자격 문제로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이동수련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교수진 감소는 진료 역량 축소와 교육 질(質) 저하로 직결되며 비뇨의학 전문가 세대의 단절로 이어진다는 우려다.
여기에 정부의 검체 및 영상 수가 인하는 병원급 비뇨의학과 운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암 등 중증 질환 진단과 추적 관찰을 위해 영상·검체검사에 크게 의존하는 특성상, 원가 이하인 수술·처치 수가를 보전해주던 검사 수가마저 인하되면 부서 간 교차 보조가 불가능해진다.
결국 병원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뇨의학과의 장비 도입과 전문의 확충 동력을 잃게 돼 수련 인프라 약화로 귀결된다.
수가 개편·사법 리스크 완화 등 3대 개혁 시급
학회는 비뇨의학과 붕괴를 막기 위해 수가 구조 개편, 수련병원 재정 지원 형평성 회복, 사법 리스크 완화 등 3대 구조 개혁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고난도 암 수술과 남성 난임 진료, 요로결석 등 응급 처치 수가를 현실화하고 의료사고처리특례법 등 안전장치를 조속히 안착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정부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8개 지정 과목에만 지도전문의 수당 등 재정을 집중 투입하면서 타 과목 의료진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련이사는 “필수의료 지원은 특정 과목이 아니라 병원이 수행하는 기능을 기준으로 재설계돼야 하며, 당장 전 과목 확대가 어렵다면 최소한 ‘8+1’ 형태로라도 비뇨의학과를 지원 대상에 즉각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박 홍보이사는 “상급종병 교수들이 개원가나 미용·비만 분야로 가지 않고 남아서 신장·전립선·방광암 수술을 이어가는 것을 사명감에만 기댈 수는 없다”며 “낮은 보수에 사법 리스크까지 감수해야 하는 환경을 방치한다면 다음 세대에는 중증 수술을 맡을 전문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정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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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15 (KUA 2026) .
2018 2026 , 2458 2559 101 .
. 707 713 , 60 42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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