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의료대란으로 응급실 내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주장에 대해 중등증 이하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 감소로 환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의료 공백 기간 응급환자가 342만8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지만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는 전년 동기 0.9명 늘어난 6.6명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수는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2만8123명, 2024년 같은 기간에는 2만717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또 경증환자 사망은 2023년 553명에서 2024년 484명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음에도 사망률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이 적극 협조해 주신 덕분에 중등증과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이 감소해 분모에 해당하는 응급실 내원환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학계 판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운영 현황을 보면 11일 기준 전체 409개소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4개소로 전날과 동일하다. 응급실 내원환자는 9일 기준 1만6239명이며 평시 대비 91%, 경증 및 비응급 환자는 평시 대비 80% 수준이다.
10일 정오 기준 전체 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27개 중증응급질환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균 102개소다.
정 실장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차질 없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우선 문을 연 동네 병·의원이나 가까운 중소병원 응급실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 제안한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해 정 실장은 "정부는 협의체 구성 필요성에 대해 이미 적극 공감한 바 있다"며 "의료계도 협의체 제안에 조속히 화답해서 대화 자리에 함께 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