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소청과 38곳·흉부외과 18곳 '0명'
올 전공의 선발 폭망…서영석 의원 "인력·인프라·수가 등 과감한 투자 절실"
2023.02.20 12:02 댓글쓰기

지난해 말부터 의사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 소재 병원들이 소아청소년과 입원치료와 응급실 야간진료를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며 진료체계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소아청소년과 확보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1개 대학병원의 2023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기본정원+별도정원) 결과, 전체 과목 모집정원 대비 확보율은 84.1%를 기록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의료법상 필수진료과목에 해당하는 과목 중 진단검사의학과는 지난해 97%에서 94%로 소폭 하락했지만, 마취통증의학과·영상의학과는 모집정원 대비 확보율이 100%로 전년과 같았다. 내과·외과·산부인과·병리과 등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필수진료과목 중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과목은 소아청소년과로 모집정원 확보율은 20%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도 36%, 2022년도 22%에 이어 또 다시 하락한 것으로 올 상반기 전체 확보율인 84%의 4분의 1이 채 안 되는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모집정원이 있는 50개 대학병원 중 76%에 해당하는 38개 병원이 단 한 명도 레지던트를 확보하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모집정원을 다 채운 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했고, 50%를 넘긴 병원은 순천향대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울산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 뿐이었다.


한편, 특정 과 별로 레지던트 정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단 한 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한 의료기관들이 다수 있었다.


일례로 18곳 의료기관이 흉부외과 전공의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 산부인과는 16개 병원, 외과는 17개 병원, 병리과는 21개 병원이었다.


모집정원을 모두 확보한 진료과목은 신경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0개 과목이었다.


서영석 의원은 “필수진료과목 인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의대 정원 증원 같은 인력 확충과 필수진료과목 및 치명질환을 다루는 과목 수가 정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런 점에서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규모를 축소한 윤석열 정부의 결정은 인프라 확충에 반하는 행태인 만큼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라며 “과감한 재정 투자가 담보되지 않은 정부의 발표는 국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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