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잇단 코로나19 재감염···전문가들도 의견 분분
中·日서 재확진 사례 속출···퇴원 후 환자 관리 필요성 대두
2020.02.28 12: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해외에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에 거주하는 40대 일본인 여성이 완치 후 퇴원한 지 20여 일만에 다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해당 여성은 관광가이드로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온 여행객들과 접촉한 이후 같은 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증상이 완화돼 2월1일 퇴원했고 6일에 실시한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19일부터 다시 증상이 재발했고 26일 검사를 받은 후 최종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일본에서는 최초의 재감염 사례다.
 

앞서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들이 다수 발생했다.

중국 쓰촨성의 한 환자는 퇴원 후 10여 일 만에 다시 확진을 받기도 했고 중국 광둥성에서는 퇴원자 중 14%가 재검사 결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퇴원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이 같은 재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상현 前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달 초 국회의원회관서 열린 토론회에서 “퇴원 환자의 경우 항체가 형성돼 6개월 간 재감염 우려가 없다”며 “평생 면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재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재감염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신종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항체 형성 과정, 방어 효과 등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더 진행돼야 판단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PCR 검사의 정확성에 문제일 수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재감염 가능성을 긍정하는 전문가들은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인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번 일본인 여성 재감염 건과 관련 토호쿠 의대 카쿠 미츠오 교수는 “이번 사례는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는 퇴원한 환자에 대해서도 더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혁민 감염관리이사 역시 최근 서울스퀘어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된 사람도 면역력에 문제가 있거나 바이러스 증식 요건이 다시 갖춰지면 코로나19가 재발할 수 있다”며 “완치 후에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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