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이 다음 달 1일부터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간호사 인력 부족이 원인이다.
대구의료원은 지난 23일 간호사 2명의 퇴사로 암환자 관리법에서 정한 간호인력 기준치를 충족할 수 없어 10월 1일 부터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호스피스 병동에는 그 동안 간호사 7명이 3교대로 근무해왔다. 총 14개 병상 규모에 하루 입원환자는 12명 수준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호스피스 병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일 입원환자 절반에 해당하는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 대구의료원은 최소 6명의 간호 인력을 갖춰야 하지만 현재 기준치에서 한 명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병동 운영을 한시적으로 멈추고 현재 입원 중인 말기암 환자 7명은 환자·보호자 동의를 받은 뒤 일반병동으로 옮겨 치료할 계획이다.
또 호스피스 병동에서 시행해 온 사회사업 상담, 발마사지, 작은 음악회, 종교별 예배 등 프로그램은 일반 병동 등에서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의료원은 현재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88병상 규모인 대구의료원에 현재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는 총 192명으로, 병상 수를 기준으로 할 때 병원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201명)에도 못 미친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일반병동·응급실·중환자실 등의 진료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며 "호스피스 병동 역시 빠른 시일 내 정상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