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실적 쾌조·일동 호조·동아에스티 영업익 주춤
올 상반기 잠정실적 공시, 전문의약품 매출 확대 추세
2019.08.07 05: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올해 상반기 보령제약과 일동제약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동아에스티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주요 제약사들이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보령제약은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5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잠정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87억원, 2분기는 1273억원으로 총 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62억원과 비교하면 8.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0억원 대비 60% 상승했다. 영업이익률도 8.5%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2.8%p 증가했다.

이 같은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자체 개발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 패밀리'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나브패밀리는 380억원 처방됐다. 이는 전년 대비 21% 성장한 수치다.

단일제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는 전년 동기보다 7.7% 오른 209억원,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는 59.9% 성장한 124억원,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는 41.3% 증가한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나브 플러스(라코르,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피마사르탄)는 작년 동기 대비 0.3%의 성장한 31억의 실적을 올렸다. 도입 품목인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 항암제 '젬자', '젤로다' 등도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일동제약 역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상반기 일동제약 매출액은 265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8% 성장한 16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0.4% 오른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성장은 전문의약품(ETC) 처방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 2656억원 중 55.27%인 1468억원이 ETC 부분에서 비롯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규모다. 

품목별로 보면 당뇨병 치료제 '콤비글라이즈'(삭사글립틴+메트포르민) 처방이 86억원, 단일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는 34억원 기록됐다.

고혈압 치료제인 '텔로스톱'(텔미사르탄) 원외처방액은 27억원, 복합제 '텔로스톱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은 11억원을 기록하며 만성질환 제품군이 강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회사 매출은 294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880억원보다 2.2%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0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06억원보다 0.9% 감소한 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반기 10.6%에서 올해 반기 10.3%로 하락했다. 

원인은 2분기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한 1516억원, 영업이익은 50.9% 줄어든 99억원, 당기순이익도 60.3% 감소한 86억원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일회성으로 유입됐던 기술료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처럼 나타나는 착시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자체 개발 당뇨병치료제인 '슈가논'은 29억원, '슈가메트'(에보글립틴+메트포르민) 36억원 처방됐고,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이 112억원 처방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위염치료제 '스티렌'은 44억원, '스티렌투엑스'는 51억원 처방 실적을 올렸고,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는 2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1.9% 증가한 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제약사는 매출 기준으로 세 가지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조원 이상 그룹과 5000억원 이상 그룹 그리고 나머지로 분류되며, 제약사들 간 수직적 이동은 지금보다 더 어렵게 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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