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충격파로 만성전립선염 '염증 완화' 기전 첫 규명
서울성모병원 김세웅·배웅진 교수팀, 치료 효과 확인 환자대상 임상 본격화
2019.11.05 04:5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배웅진 교수팀이 체외충격파(ESWT) 치료가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을 가진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만성전립선염은 배뇨증상과 성기능 장애를 보이는 질환으로 전립선 염증이 주된 소견이다. 하지만 염증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는 상태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잦아서 만성골반통증증후군으로 명명되기도 한다.

치료법은 주로 항생제, 알파차단제, 진통소염제, 골격근 이완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전립선 마사지와 온열 치료, 바이오 피드백 등이다. 하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균이 명확하지 않고 원인이 다양해 치료가 어렵고 잦은 재발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에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전립선에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가해 혈관 재형성, 항염증 효과 등을 통해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조직을 치유하는 원리다.

임상시험으로 특별한 부작용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정확한 완화 기전이 알려지지 않아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김세웅, 배웅진 교수팀(공동 교신저자)은 국내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에게도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착안하고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가 염증을 약화시키며 조직 회복을 촉진해 전립선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을 밝힌 것은 세계 최초다. 다른 질환에서 체외충격파 치료가 염증을 완화시키는 기전에 대한 연구는 이뤄졌지만, 전립선염에서 염증 완화 기전을 밝힌 연구는 처음이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는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 후, 염증 관련 물질(TLR4, COX-2, iNOS, NFkB)이 감소하고 염증이 완화된 조직검사 결과가 나타났다.

세포실험에서는 전립선염 세포에 염증 유발물질(lipopolysaccharide)을 처리한 뒤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시행했을 때 염증 관련 물질(NF-kB, COX-2, Bcl-2, Bax, INOS)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결과는 한국연구재단의 임상의과학자 연구역량강화사업의 세부 과제인 ‘난치성 전립선 질환 치료를 위한 전기자극 치료기 개발’ 연구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국제 학술지 ‘The Prostate’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곧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의 개선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의료기기기술개발 연구과제 공모에서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증후군 환자 치료에서 저강도 체외충격파 치료의 효과’ 과제가 선정되기도 했다.
 
김세웅 교수는 “만성전립선염은 이전부터 여러 가지 약물 치료를 시도해도 완치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잦아, 병원 치료 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치료 결과에 불만이 있던 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배웅진 교수도 “외국에서는 저강도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명확한 기전을 밝힌 보고는 없었다”며 “국내 의료기기를 이용해 그 기전을 밝혀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고 임상연구 진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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