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윤성태 부회장이 휴메딕스 주식 5869주를 장내 매입했다. 윤성태 부회장의 휴메딕스 지분율은 0.06% 증가, 0.35%가 됐다.
윤성태 부회장이 휴메딕스 주식 취득에 나선 것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국내 증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3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5000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휴메딕스도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 주가가 떨어져 주주가치 제고 및 저평가된 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윤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필러와 관절염치료제를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호전되고 있으며 다양한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주식 매입이 주주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를 상승시키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제약 역시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최근 결정했다. 이사회 결의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2019년 5월 14일까지 6개월이다.
하나제약 측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가치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자사주 취득 신탁을 결정했다”며 “안정적인 사업 구조와 높은 수익성을 이어나가는 한편, 주주 여러분의 깊은 신뢰를 통해 상장 기업으로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을 알렸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의 취득 예정 주식은 45만주 978억7500만원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55만주 987억3500만원 규모다.
두 회사는 내년 2월 1일까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최근 주식 시장 약세 및 주가 하락에 따라,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메디톡스도 2억6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정현호 대표가 자사주 549주를 주당 47만 2369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정 대표는 지난 8월에도 2억원 정도를 투자해 자사주 318주를 주당 62만9977원에 사들인 바 있다. 10월에는 1억원 정도를 투자해 자사주 205주를 주당 53만 5055원에 취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돌입한 것은 대외적인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테마 감리 실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등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부적 요인에 의해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진다고 판단한 업체들이 서둘러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