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이 올해부터 아모레퍼시픽·네이버 등 대기업 두 곳을 대상으로 '사내 의원' 운영에 나섰다. 빅5 병원 중 '사내 의원'을 운영하는 곳은 연세의료원이 유일하다.
사내 의원 운영이 연세의료원 경영에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지만, 의료원은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은 올해부터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과 경기도 분당에 있는 네이버 본사에 위탁운영 방식으로 사내 의원 운영을 시작했다.
올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용산 아모레퍼시픽 ‘AP-세브란스 클리닉’에는 가정의학과 의사 1명, 간호사 3명, 물리치료사 1명, 운동처방사 1명, 진료지원 1명 등 총 7명의 의료진이 파견돼 있다.
아모레퍼시픽에는 가정의학과 의사 외에도 산부인과·이비인후과 등의 전문의가 순번제로 투입돼 진료 및 검사·치료·예방접종·영양상담·건강검진 및 유소견 상담·해외출장 등 서비스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같은 사무직 다빈도 질환에 대한 진료도 제공한다.
올해 9월 경기도 분당 네이버에서 운영 중인 ‘네이버 홈닥터’에는 가정의학과 의사 1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 2명 등 5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네이버 홈닥터에는 진료실, 물리치료실, 검사실, 진단처치실, 수액치료실, 남·녀채뇨실 등으로 이뤄졌다.
진료실은 이비인후과용 검사와 처치 장비가 마련돼 있고 물리치료실 4개 침대에서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주로 근골격계 질환을 다룬다. 모니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IT 종사자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이들 기업에 있는 사내 의원은 연세의료원과 연계돼 있어, 유사시에 환자 이송 및 치료에도 용이하기도 하다.
사내 의원 의료진의 급여는 연세의료원이 부담하고, 의료원은 기업으로부터 운영비를 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내 의원 운영이 병원경영에 유의미하게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향후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다.
단, 연세의료원은 사내 의원 운영을 통해 브랜드이미지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가서 진료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높다”며 “병원으로서는 큰 이득이 있는 사업은 아니고 확장을 고려하고 있지도 않지만, 브랜드이미지 향상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