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병상 수는 늘고 있지만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는 매년 평균 4% 이상 늘어나던 간호사 순 증가율이 1%대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발간하는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11만5273명으로 2011년과 비교해 1.5%(1759)명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연도별 간호사 순 증가율을 보면 2006년 5%, 2007년 5.1%, 2008년 5.8%, 2009년 3.8%, 2010년 4.6%등 매년 평균 4% 이상 늘어났지만 2011년에는 증가율이 2.4%로 낮아진데 이어 2012년에는 1%대에 머물었다,
이는 면허자 수 대비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비율 역시 2010년 41%에서 2011년 40.2%, 2012년 39%로 하락한 것이다.[아래 표]
반면 전국 의료기관 병상 수는 매년 평균 6%로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전체 병상 수는 2006년 41만여개에서 2007년 25만여개로 8.8% 늘어났으며, 2009년에는 3.9%, 2010년 4.8%, 2011년 7.3%, 2012년 4.6% 증가해 60만여개가 됐다.
이 같이 병상 수 증가와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증가비율 사이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열악한 간호사의 근무조건 및 중소병원의 간호사 채용 기피 현상 때문이다.
간협 관계자는 "이 같이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순증가율이 하락한 것은 간호사들의 노동조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며 "일부 중소병원에서 간호사 채용 기피와 높은 이직현상이 맞물리면서 노동조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햇다.
특히 간협은 정부가 간호사 확보를 위해 간호대학 입학정원 및 편입학 정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졸업자들을 의료기관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2009년 1만2573명의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2013년 1만 7416명으로 5년 사이에 40% 증가시킨 바 있다.
간협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간호대학 입학정원만을 늘려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려는 것은 정부의 빚나간 예측"이라며 "간호현장을 외면하고 간호사 수만 늘리는 정책은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