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최근 조현병 환자 관리 및 감시 소홀과 관련한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 보호관찰소 등은 9일 광주광역시 소재 병원에서 살인 전과가 있는 40대 조현병 환자가 폐쇄병동을 탈출해 교정당국 및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8일 저녁 광주에 있는 한 병원 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김모(48)씨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직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11년 정신병동에 입원하던 중 다른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현재 치료감호 상태에 있다.
얼마 전에는 40대 조현병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 중 도주했다가 경찰에게 붙잡힌 사례도 있었다.
당시 이 남성은 골목에서 무단으로 사고를 내고도 아무런 후속조치 없이 도주하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인근 아파트 경비원에게 적발되자 경비원마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이 조현병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귀가조치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으로 이동하다 차량에서 내려 다시 도주했고 결국 경찰에 붙잡혀 입원했다.
이 밖에도 길거리에서 갑자기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폭행하는 등의 문제로 조현병 환자의 감독 문제 소홀이 지적되자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원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정신질환자를 위한 통합정신건강센터 설치에 강력히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지역이기주의, 소위 님비현상과도 맞물려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당시 대한조현병학회는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로 인한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모든 일반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라며 "전문 단체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정신질환자와 사이코패스 차이에 대한 왜곡된 정보들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학회는 "대개의 정신질환자 범죄는 치료받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일어난다"며 "특정집단의 거의 무시해도 좋을 위험성을 문제로 삼아 사회로부터 소외시킨다면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