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내년이면 10돌을 맞는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이 재도약을 위해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의료진 확보를 비롯해 하드웨어 구축에 힘을 쏟았고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을 찾은 환아는 외래 20만1046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구분하면 입원 9348명, 응급 3만4875명 등이다.
하루 평균 외래는 821명, 입원환자는 243명(연인원 기준)이고 응급실로 96명의 아이들이 어린이병원을 찾은 셈이다. 수술은 3943건으로 한 달 평균 329건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어린이병원은 선천성심장병센터, 태아치료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 소아전문응급센터 등 6개 전문센터와 21개 진료과, 특수검사실 등 다양한 세부 전문 분야로 구성돼 있다.
신생아부터 18세 미만 청소년까지 성장 및 발달 단계에서 특징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환을 중심으로 연령별 맞춤진료를 받을 수 있다.
신생아중환자실 58병상과 소아중환자실 25병상, 총83병상의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중환자실을 갖추고 있어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이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어린이병원은 ▲2011년 국내 최초 7개 다장기이식 성공 ▲2012년 저체중 미숙아 개심수술 성공 ▲2015년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쌍태아 수혈증후군 레이저 치료 100례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척추측만증 수술 1000례 ▲2016년 태아 대동맥판 풍선확장술 성공 등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아전문응급센터 지정 및 증축 ▲신생아중환자실 간호등급 1등급으로 상향 ▲신경섬유종 클리닉 개설 ▲소아심장외과 3D프린팅 국내 최초 도입 등을 이뤄내면서 환아를 위한 보다 특화된 진료환경을
만들어냈다.
박영서 원장은 “10년 전 어린이병원 개원을 준비할 때 소아에 불리한 의료보험수가 체계와 경영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미래 자산인 어린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개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분명 있다. 적자 폭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어린이병원 자체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성인심장수술과 비교해보면 확연하다. 동일한 시간과 장소, 인력을 가정했을 때 10건을 할 수 있다면 소아는 많이 해봐야 고작 5건의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
어린이병원의 적자 발생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일본, 미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은 수 년 전 신생아중환자실 수가를 대폭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준 높은 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현 의료환경에선 수익을 내기는 커녕 정상적인 경영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최상의 진료, 끊임없는 연구와 진료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소아 환자들이 가장 신뢰하며 진료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소아 및 신생아중환자실을 갖춤으로써 중증질환으로 고통 받는 소아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박영서 원장은 “어린이병원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세스 개선에 참여하고 안전을 준수하며 서로 배려하고 협조한다면 더 정확하고 신속한 진료, 안전한 진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