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대한소아과학회가 드디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로의 명칭 변경을 시도한다
. 학회 설립
73년 만이다
.
대한소아과학회는 최근 내부적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명 작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새로운 명칭은 현행 법령용어인 소아청소년과를 순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대한소아과학회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로 이름이 바뀐다.
사실 소아과학회 개명은 지난 2007년 의료법 개정에 따른 진료과목 명칭이 변경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법적용어가 바뀐 만큼 학회 명칭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60년 넘게 사용해온 이름의 정통성과 상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법정 명칭 변경 당시 갈등을 빚은 타 진료과목과의 반목을 감안해 용단을 내리지 못했다.
대한의학회 내부적으로도 소아과학회 명칭 변경에 대한 이견이 존재해 쉽사리 추진하지 못하고 법정용어 변경 이후 11년 동안 ‘소아과학회’라는 이름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소아청소년과’ 진료과목에 대한 국민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학회 명칭 변경에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학회 내부적으로도 이미 의견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대한소아신경학회, 대한소아심장학회,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등 분과학회들도 소아청소년과 명칭으로 속속 이름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소아청소년과’라는 법정명칭에 입각해 소아와 청소년 건강을 아우르는 의학 분야 전문가들의 학술단체임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대한소아과학회는 'The Korean Pediatric Society'라는 영문 표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Pediatric’라는 단어가 원래 유아와 소아, 성장기 청소년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인 만큼 새로운 단어로의 대체가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소아과학회 개명 작업은 신임 집행부가 출범하는 오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대한소아과학회 은백린 차기 이사장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로의 명칭 변경은 신임 집행부의 첫 번째 과제”라며 “국민들의 인식이 자리잡은 만큼 학회도 이름을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내부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며 “조만간 대한의학회에 정식으로 명칭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45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소아과’라는 명칭은 지난 2007년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62년 만에 ‘소아청소년과’로 변경됐다.
다만 대상 연령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소아청소년 대상 연령은 보통 여자 18세, 남자 20세라고 하지만 병원마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