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양재동 사옥 담보 '300억원' 조달
메리츠증권 통해 단기차입 결정···"전체 규모 1600억 수준" 공시
2023.07.20 05:33 댓글쓰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일동홀딩스 사옥.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이 단기차입을 통해 회사 운영 자금을 일부 마련하기로 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금융기관 메리츠증권을 통해 총 3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담보 제공 자산은 서초구 양재동 소재 일동홀딩스 사옥이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자기자본 1982억원 대비 15.13%로, 대출 기간은 차입예정일(7월 21일)로부터 1년이다. 일동홀딩스는 총수익스왑(TRS) 계약으로 일동제약 대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했다.


일동제약 측은 단치차입금 활용 목적에 대해 "운영자금 및 기존 차입금 상환 등"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올해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1144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단기차입금 규모가 16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되면서 관련 이자비용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79억원에 불과했다.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이번 추가 차입은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자율 평균 5.65%···연간 이자 비용만 100억대 전망


일동제약 입장에선 적자와 더불어 이자비용이 큰 부담이다. 일동제약은 전환사채(CB)를 포함하면 차입금이 무려 2000억원대를 웃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단기차입금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과거 2~3%에 불과했던 연간 이자율이 기준금리 인상 등 요인으로 5%에서 크게는 6%까지 올랐다. 차입금을 모두 갚지 않는 이상 이자비용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1분기에는 이자비용으로 31억원을 지급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3분기 내 100억원 이상 지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엔 총 97억원을 썼다.


때문에 일동제약이 진행 중인 경영쇄신 작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현재 간부 대상 희망퇴직(ERP)이 마무리 중이고 조직 재배치·사업 재정비 등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달 희망퇴직 접수 마감 후 퇴직 임원 윤곽도 나왔다. 인수인계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르면 이달 내 조직 재배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직 구조조정은 빠르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앞서 "수년간 R&D 투자를 진행한 만큼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 시킬 경우 충분히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술수출 등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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