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개편을 두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는 22일 ‘제41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2014년을 ‘실무간호인력 정체성 확립’의 해로 명명했다.
실무간호인력은 지난해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개편안 중 3단계 간호인력(간호사-1급실무간호인력-2급실무간호인력)을 구성하는 체계다.
이와 관련해 간무협은 "2년제 대학에서 양성한 간호조무사들과 더불어 기존의 간호조무사 중 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이 1급실무간호인력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간무협 김현숙 회장은 “간호인력 개편의 핵심은 사실상 장기간 방치해 온 간호조무사 직종을 실무간호인력으로 제대로 양성하고 관리하자는 것”이라며 “연내 간호인력개편 핵심내용을 담은 의료법 국회 통과를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은 앞서 열린 2월 18일 대의원총회에서 2년제 대학의 간호조무사 양성에 반대하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못 박은 바 있다.
당시 간협 성명숙 회장은 “복지부가 제시한 1·2급 실무간호인력은 새로운 학제 도입 등 사회적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기존 인력들 간 갈등이 심화되는 난관에 봉착할 것이 예견 된다”며 “간호인력 체계는 현행 간호 인력체계 대로 ‘간호사-간호조무사-(가칭)간병사’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협력 기대”
이 같은 간협과 간무협 입장 차이에 정치권 인사들은 간호인력 개편 추진에 따른 간호사와의 협력을 당부했다.
간무협 총회에 참석한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간호인력 개편에는 분명 간호사들과 권익 상충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간호사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간호조무사가 전문 간호인력으로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 의원은 “간무협 김현숙 회장은 대한간호사협회와 긴밀한 대화를 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역시 “간호인력 개편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직역갈등이 아닌 국가의 정책적인 측면에서 전문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을 중심에 두고 추진해간다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양승조 의원은 간호계의 협력 당부와 더불어 간호인력 개편안 이외에 간호조무사의 이해관계가 한정된 법안은 4월내 국회서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양 의원은 “간호조무사도 3년마다 자격 재신고를 하는 것과 자격 주체를 현재 시·도지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변경하는 것은 간호사들과는 관련이 없는 만큼 4월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