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못지않은 지방대병원의 '힘'
2010.03.04 11:23 댓글쓰기
지방에도 서울 못지않은 의술을 자랑하는 대학병원이 적지 않다. 전남 화순군의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 6대 암 수술 건수에서 10위 안에 드는 유일한 지방대학병원이다. 13가지 암 전문클리닉을 갖추고 있고, 다빈치 로봇·토모테라피 등 고가의 장비도 도입했다.

과거에는 전남 지역 암 환자의 90% 이상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았으나, 지금은 60% 이상이 이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는다. 2008년 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전국 종합병원 중 4번째로 많았다. 당초 대도시인 광주 대신 ‘시골’인 화순에 병원을 세우는 것에 우려가 많았지만, 우려가 기우에 그친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의 대형병원과 차별화 하고 세계적인 병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료가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진 복막암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확보했다. 또 선진국 수준의 검증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JCI 인증을 신청했다.

대구 경북대병원은 지방 국립의대 중 SCI급 논문 수가 1위다. 의료진 수를 고려한다면 서울대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 위암, 간암 치료에 있어서 입원 기간이 짧은 것으로 유명하다. 입원 기간이 짧다는 것은 수술 실적이 좋아 합병증 발생률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강경 수술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고, 이 중 대장 질환의 복강경 수술은 1천여 건 이상을 성공했다. 2005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최소 침습수술(복강경 수술)교육 및 연구센터를 개소해 국내외 의사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또 지방대 병원 최초로 다빈치 로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부산 동아대병원은 혈액종양내과의 입원 병상수(130~150병상)가 부산의 다른 대학병원의 2~4배 가까이 될 정도로 규모가 커 항암요법를 통한 암 치료 분야가 특화돼있다. 또 부산·경남지방에서 처음으로 무균 병동을 신설한 뒤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에 있어 최대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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