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인턴폐지 2018년 45.2%·2015년 41.3%
복지부, 11일 전수조사 결과 공개…1만514명 참여 회수율 82.7%
2013.07.11 20:0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가 함께 추진했던 인턴제 폐지 시행년도 전수조사에서 2018년을 선택한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1일 인천에서 ‘제9차 의대·의전원 최고책임자를 위한 리더십 워크숍’을 개최하고, 인턴제 폐지에 대해 논의했다.[사진]

 

 

이 자리에는 보건복지부 고득영 의료자원정책과장이 참석, 최근 집계가 마무리된 전국 본과 1~4학년 대상 인턴 폐지 시행년도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말부터 7월 초까지 진행됐으며, 총 1만514명이 참여해 정원 대비 설문지 회수율은 82.7%를 기록했다. 설문은 인턴제 폐지 시행 시기를 묻는 것으로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중에서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2018년이 4723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2015년이 4321명(41.3%)으로 뒤따랐다. 2016년과 2017년을 선택한 비율은 각각 6.3%, 7.2%로 미미했다.

 

먼저 선택한 시행년도를 제외한 2순위 선택에 있어서도 2018년이 5390명(51.6%)로 가장 우세했다.

 

고득영 과장은 “2018년과 2015년이 양극단으로 갈라지는 상황이며 2016년과 2017년은 무시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적게 나왔다”면서 “본과 2·4학년은 2018년, 1·3학년은 2015년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2015년(44.8%), 여학생은 2018년(50.4%)을 많이 골랐으며, 출신지별로는 수도권 고교 출신자 2018년(45.2%), 비수도권 고교 출신자 2018년 (46%)로 큰 차이가 없었고 해외는 2015년(45.3%)으로 집계됐다.

 

의대·의전원 소재별로는 수도권이 2015년(48.4%), 비수도권이 2018년(48.7%)으로 나타났다.

 

고득영 과장은 “특징적인 것은 모든 그룹에서 2015년과 2018년이 양극단적으로 나눠졌다는 것”이라면서 “종합분석한 결과 질문의 맨 마지막 년도인 2018년이 많았다. 결국 본인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인턴제를 폐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내부적으로 심층분석 및 토론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장단 등 의료계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전수조사 심층분석, 정책 반영여부 주목 

 

반면,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접한 일부 학장단에서는 정책 반영 여부 및 결과 해석에 대한 당부의 목소리가 많았다.

 

한 의대 교무부학장은 “설문조사를 한다면 당연히 본인에 해당하는 시기를 피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학생 의견이 실제 행정에 영향을 주는 것인지, 또 설문 시행 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례적으로 실시된 전수조사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2018년 만큼 많은 선택을 받은 2015년에 대한 의미 해석도 중요하다는 의견 역시 나왔다.

 

또 다른 의전원 연구부학장은 “2018년이 가장 많이 나왔지만 2015년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대한 의미를 잘 분석해야 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생들도 기존 정부안인 2015년 폐지에 대해 많이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만약 내년에 조사를 실시하면 결과는 또 다를 것이다. 끝이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 결정 시 다수결 방식이 과연 얼마나 논리적인가에 대해서 심층분석할 때 잘 고려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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