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현장을 세밀하게 감식한 뒤 유족·병원 의료진 등을 상대로 신생아 세균감염, 인큐베이터 작동 오류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망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 서울청 광수대 의료사고 전담팀 수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소속된 의료사고 전담팀 역시 병원의 의료행위 과정에서 의료과실이 없었는지 집중 수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8시 30분부터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있다.
유족 측이 “신생아들의 배가 볼록했으며 호흡곤란 증상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만큼 부검에서는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종 부검 결과는 1개월이 지난 후에야 나올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질병관리본부 과장급 2명, 역학조사관 3명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파견했다.
또한 17일 오후 서울시 역학조사반, 보건환경연구원, 양천구 보건소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과 서울시 역학조사반을 중심으로 감염병 관련 여부 등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 뿐 아니라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4명을 포함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16명에 대한 의무기록 조사와 전원한 8명, 퇴원한 4명의 환아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그람음성균' 등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확한 세균 균종은 오는 20일경 확인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보건소 신고” 거짓말 논란 해명
이대목동병원은 환아들의 안전을 위해 신생아중환자실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이곳은 현재 병원 보안요원과 경찰의 경비로 보안이 유지 중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16일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해 신생아중환자실을 잠정 폐쇄 한다“라며 ”관계 기관과 함께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보건소에 신고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와 관련,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경찰에서도 수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보건소에 신고를 한 것 같다”며 “기자회견 당시 보건당국에 신고했다는 표현은 내부적으로 의사소통에 착오가 있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