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의사 고언 '격려 전화라도 한 통 걸자'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 4.11 총선 출마 의사후보 무관심 경계
2012.03.19 12:00 댓글쓰기

"전화라도 한 통 걸어 격려라도 해줘라. 성의라도 보이라는 얘기다. 당선이 되고 나면 의사회에 빚을 졌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할 것 아닌가. 그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서 무엇을 기대하나. 의사 권리를 주장하기 이전에 스스로 권리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문태준 명예회장이 역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의사 출신들이 '여의도 입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지나친 의료계의 무관심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19일 문태준 명예회장은 의협 동아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공천을 신청한 의사 회원의 지역구 개소식에 참석해보니 약사들보다, 택시 조합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정치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만 높일 줄 안다. 어떻게 한 직종끼리 이렇게도 무관심인가"가며 일침을 가했다.

 

현재 16일 기준 의사출신 지역구 공천현황을 보면 새누리당에서는 ▲전 대한의사협회장 신상진(성남 중원) ▲전 부산의대 교수 안홍준(경남 마산을) ▲현 국회 부의장 정의화(부산 중동) ▲현 서울아산병원 교수 박인숙(서울 송파갑) 등이 확정됐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고창권(부산 해운대), 안호국(부산 사하)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문 명예회장은 "국회의원 4선을 할 때도 나는 의사들의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의료계를 살려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는데 관심 자체가 없는 것인지 이런 상태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당선되고 난 다음에 의료계를 위해 봉사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된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후원금 등 합법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보다 효과적인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명예회장은 "이들이 당선되는 것은 우리의 몫이고 책임이라 할 수 있다"며 "정계 진출을 위한 동료의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의료계가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화답해야 한다"며 "의사회원들과 의사협회, 지역의사회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37대 회장 선거에서는 각 후보들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견지해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문태준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일부 후보들이 부정선거를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되며 직접 본 경우도 있다"고 환기시키면서 "부정선거를 한 사람은 반드시 의료계에서 추방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깨끗하게 승리를 거둬야 하며 화합을 도모하는 조용한 선거가 되길 바란다"며 "또한 처음으로 간접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모범적인 선거로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되길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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