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여·야 4당 "국립의과대학 유치"
지자체 경쟁 가열 속 '초당적 협력' 주목···민간추진위원회도 출범
2023.12.01 12:21 댓글쓰기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대해 의료계가 저지에 나서고, 정부 계획에서도 '신설' 방안은 후 순위로 밀려났지만 국립의대 신설이 숙원이었던 일부 지역의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남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 등 여야 4당이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손잡으며 초당적 대응을 결의했다. 


여야 전남도당위원장들이 특정 현안에 대해 공동대처하는 이례적인 행보가 시작된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국민의힘 김화진, 민주당 신정훈, 정의당 박명기, 진보당 이성수 등 네명의 전남도당위원장들은 지난달 28일 공동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더해 이들은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전남, 의대 신설이 각당의 지역 공약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남도당위원장들은 "오랫동안 의료기본권의 차별을 겪고 있는 전남에 국립의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명제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고 협력 취지를 밝혔다.


위원장들은 "정부가 18년 만에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에 대해 도민과 함께 환영하고 지지한다"면서도 "수도권 절반 이하인 의사 수와 열악한 응급의료체계로 30년 동안 의대 신설만 염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앞서 2025학년도부터는 기존 의대 중심 증원, 2026학년도는 기존의대 중 역량은 부족하지만 투자계획이 있는 학교를 증원하고 신설은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남도당위원장들의 요구는 당장 2025학년도 정원 증원 분에 신설 정원을 배정하라는 것이다. 


비록 인접한 광주광역시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대학병원이 있지만 전남 지역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위원장들은 "지역민 원정 진료로 연간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의료비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치권의 움직임에 가세, 민간 차원의 국립의대 유치도 병행 추진된다. '의대 유치를 위한 범도민 추진위원회'를 결성, 허정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 회장, 이주희 동신대 총장 등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향후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결의대회, 정책토론회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앞서 전남 도의원들도 국회, 대통령실 앞에서 궐기대회와 삭발식 등을 감행한 바 있다.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는 지역 의료격차를 해소할 수 없어 전남 특성을 반영한 국립의대를 유치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 10월 18일 목포시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원회)과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소병철 의원(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신정훈 의원(나주시·화순군), 김회재(여수시 을) 의원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다. 


소병철 의원은  기자회견 후 국회 본청 앞에서, 김원이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했다. 김원이 의원은  "산부인과가 없어 닥터헬기에서 출산하는 산모, 산업공단에서 중증외상을 입었는데 응급실에 의사가 없어 광주나 서울로 가야하는 노동자가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 로드맵에도 불구하고 전남 외에도 ▲경기 한경대·대진대·신한대 ▲경남 창원대 ▲경북 안동대 ▲부산 부경대 ▲인천 인천대 ▲전북 군산대 ▲충남 공주대·경찰대 등에서 국립의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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