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주요 수련병원 100곳 소속 전공의 9275명이 사표를 냈다. 전날 대비 459명 늘어난 수치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도 211명 늘어 총 8024명으로 집계됐다. 업무개시명령은 전날 5230명에 808명을 더한 6038명에게 내려졌다.
의대생의 경우 지난 사흘 동안 총 34개 대학에서 1만1778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전국 전공의 및 의대생 현황을 발표했다.
전날인 21일 22시 기준 수련병원 100곳(현장점검 47개, 서류접수 53개) 점검 결과, 사직서 제출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4.4% 수준인 9275명으로 전날보다 459명이 증가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8024명으로 211명 늘었다. 현장점검에서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이미 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80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발령됐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신규로 접수된 피해사례는 21일 저녁 6시 기준 총 57건이었다. 수술 지연 44건, 진료거절 6건, 진료예약 취소 5건, 입원 지연 2건이었다.
의대생 휴학 및 대응상황은 교육부가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21일 하루에만 22개 대학에서 3025명이 휴학 신청했다.
아직 휴학 요건 충족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 중 입대, 유급, 건강 등으로 휴학을 신청한 5개 학교 소속 10명에 대해서는 허가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사흘 동안 총 34개 의대에서 1만1778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은 1만8793명으로 휴학 신청 비율은 62.7%다.
이날 10개 대학에서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이 확인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대상 면담과 설명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 노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들이 학생들 휴학 신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면밀히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차질 없는 수업 진행으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박민수 2차관은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생각할 때 의료계와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는 더 이상 의료개혁을 지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형병원의 긴 대기시간 ▲상경진료하는 지방 환자들 ▲응급실 뺑뺑이 ▲지역병원 의사 구인란 ▲잦은 당직으로 삶 잃은 대학병원 의사의 고된 삶 등 의사 부족으로 인한 현상들을 언급했다.
전공의들을 향해 "환자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전공의 단체가 제안한 수련환경 개선, 불가항력 의료사고 등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수용 가능하니 정부 대화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더 개선되고 사법 부담이 완화된 환경에서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의사의 힘은 집단행동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환자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여러분의 목소리에 힘이 생길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