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의료사고에 병원계 '잔인한 5월' 한숨
집단감염·처방오류·분만장 투어 논란 등 '비난 여론' 시끌
2018.05.18 12:05 댓글쓰기

대한민국 병원계가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다. 유독 이 달에 의료사고 소식이 집중되면서 사회적으로 병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불운은 지난 7일 시작됐다. 서울 강남 한 피부과에서 집단 패혈증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원가의 허술한 감염관리의 민낯이 드러났다.


특히 패혈증 원인이 프로포폴 오염으로 확인되면서 개별 병원의 부주의 차원을 넘어 보건당국의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책임 논란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으로 호된 홍역을 치렀던 이대목동병원은 또 다른 의료사고가 발생하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번에는 의약품 처방 오류였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환자가 코피를 흘리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 확인한 결과 병원 측의 처방 실수가 원인이었다.


1주에 6정을 복용해야 하는 약을 의사의 실수로 1일 6정으로 처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약을 과다 복용하면서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가 하면 한 산부인과는 출산현장 공개 논란에 휩싸였다. 병원 홍보 차원에서 예비 고객인 산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만장 투어가 문제였다.


아내의 제왕절개 수술을 기다리던 남편이 분만실 단체관람에 격분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사회적인 공분을 샀다.


또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50대 여성의 난소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다가 멀쩡한 신장을 떼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는 수술을 마친 후 제거한 혹이 종양이 아니라 신장 2개 중 하나였던 사실을 알게 됐고, 환자의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경북 김천의 한 병원에서는 분만하던 산모의 늑골이 부러지고 태아의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가족들은 의료사고 의혹을 제기했다.


가족들은 의료진이 무리하게 분만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산모와 태아 모두 신체 손상을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했고, 병원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잇단 의료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병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 해당 사건을 다룬 기사 댓글은 비난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병을 고치러 간 병원에서 병을 얻어 오는 게 말이되느냐”며 “요즘 같으면 무서워서 병원도 못가겠다”고 일침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도 있겠지만 너무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한다”며 “생명을 다루는 곳인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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