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연속 서울대병원 수난시대 언제 종료되나
압수수색 3번·의료진 무더기 고발·골프채 교수 논란 이어 9년만에 감사원 감사
2017.05.26 06:41 댓글쓰기



서울대학교병원이 그야말로 수난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국정농단과 故백남기 농민 사망 진단, 환자의무기록 무단 열람, 교수들의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위반, 총장의 의과대학 인사개입 등 정치뿐만 아니라, 진료, 교육 등 병원 전반에 걸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무려 3번이나 받았으며 9년만에 내달(6월)부터는 감사원의 기관운영 감사까지 예고됐다.
 

감사원은 지난주 서울대병원에서 서류 검토 등 사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실제 감사는 6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감사는 특정 의혹에 대한 사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병원 운영의 전반적인 기관운영감사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3월에는 故백남기 농민의 전자의무기록 무단 열람·유출과 관련해 감사원이 서울대병원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바 있지만 기관운영감사는 지난 2008년 이후 9년만이다.
 

기관운영감사는 서울대병원의 직무수행과 예산집행 전반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2008년 감사 이후 나온 언론보도와 국정감사 내용 등을 토대로 불합리한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검토한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9월 6일과 26일 故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12월 28일에는 특별검사팀이 서울대병원장실 및 서창석 병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병원장은 최근 유죄를 선고받은 김영재 원장을 무리하게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채용하고 김 원장이 만든 실을 서울대병원에 납품하게 한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故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후 주치의인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가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한 것과 관련해서도 서창석 원장이 지난해 9월 백씨 사망 전후 병세 등을 청와대에 수시로 보고하고 대응책을 협의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후 서울대병원 의료진 161명의 환자의무기록 무단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했으며, 서울대병원 전·현직 교수 17명이 정년퇴직 선물로 고가의 골프채를 주고받아 부정청탁 금지법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인교수 채용을 둘러싸고 성낙인 총장이 개입했다는 인사전횡 의혹이 내부고발로 인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서창석 병원장 등 의료농단 관련자의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병원분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18일 박근혜의 비선진료와 의료게이트 사건 선고공판에서 국정농단 사건으로는 처음으로 관련자 5명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는데 핵심으로 지목됐던 전 현직 서울대병원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병원노조는 “두 전·현직 원장은 추태를 부리며 부정한 권력에 줄을 대고 서울대병원에 김영재 실 도입과 강남센터 외래교수 임명 등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법의 심판대에서 벗어나 또 다시 국민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의료농단 사태와 더불어 반드시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아직도 고(故) 백남기 환자의 사망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그 유가족과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2명 정도 나와 서류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정 의혹이나 사건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병원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보는 기관운영감사”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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