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고가 항암제, 백약이 무효
김흥태 암정복추진기획단장, 과도한 가격·환자 접근성 지적
2017.06.29 05:43 댓글쓰기


“효과가 있는 유일한 약은 환자가 약값을 지불할 수 있는 약이다.”


김흥태 암정복추진기획단장은 28일 제62회 암정복포럼에서 ‘고가의 항암신약, 약가는 과연 적정한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신약 항암제 문제를 언급하며 환자가 지불할 수 없을 정도로 약가가 비싸다면 그 약효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김흥태 단장은 제약계가 항암제 가격을 낮출 1차적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63건의 마케팅 승인을 받은 51개 의약품에 대한 분석결과 항암제 가격은 연구개발 척도인 신규성, 규제 승인, 임상적 이점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며 “항암제 비용은 제약사에 의해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사가 1개의 항암신약 개발에 소요된다는 26억 달러는 투명성이 결여돼 높은 실패율에 대한 비용을 감안해도 과다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의약품 가격 투명성법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신속 승인 ▲특허기간 축소 등 정부의 정책적 중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가항암제의 경우 결과 기반으로 약가를 책정하는 정책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2010년 들어 전체 암 치료비용은 26% 증가한 데 비해 항암제 비용은 50% 급증했다”며 “이는 환자-의사가 직면한 전례 없는 도전으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암제 임상시험 역시 약가에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약가 책정에 있어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항암제는 수술 등 절차보다 위험과 이익의 불균형이 크다”며 “임상시험에 참여한 3%의 환자에게서 나온 결론을 나머지 97%에 재현을 추론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양한 부작용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작용의 위험이 있고 약효에 대한 근거도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고가의 항암제가 환자들의 막연한 완치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는 것이다.


그는 “종양전문의는 환자와 비용에 대한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치료효과성에 대한 이야기에 치중하고 부작용이나 재정적 문제를 등한 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항암제 비용은 계속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 불가능한 의약품 가격을 철저히 낮추고 혁신적인 보험모델을 촉진하는 정책 변경에 초점을 맞춰야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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