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독·동아 '건강기능식품 파이 키운다'
프리미엄 제품 론칭 등 사업 다각화 적극 모색
2018.10.20 06: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데다 정체된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3년 1조 4820억원에서 2017년 2조 2374억원으로 4년간 51%, 연평균 11.2%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독, 동아제약 등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독자적인 브랜드를 런칭하며,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했다. 신세계백화점에 정식 입점한 뒤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IFC몰 콘셉트 스토어 1호점에 이어 최근 롯데월드몰에 2호점을 열었다. 

콘셉트 스토어는 건기식 코너와 판매하는 원료를 식재료로 활용하는 레스토랑 코너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뉴오리진은 홍삼, 녹용,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에션셜 푸드, 허브 등 16개 제품을 갖추고 있다.

사실 유한양행은 이미 몇 년전부터 건강기능식품을 생산, 판매해왔다. 그러나 식품 판매만으론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소비자의 생활 전반에 걸쳐 건강을 생각한다는 메세지를 담은 독립된 브랜드를 론칭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의약품으로 알려졌다면 뉴오리진은 건강한 삶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홍삼, 녹용, 루테인 등 다양한 건기식을 지속 발굴하고 연내 서울, 부산과 수도권 거점 지역 등에 1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독 역시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을 다각화해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건기식은 일반식품과 함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부문에 포함돼 있다. 

한독은 2011년 건강식품브랜드 '네이처셋'을 론칭해 오메가3, 홍삼 등을 판매해왔다. 제품 라인업이 많지 않지만, 한독의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부문 매출은 2016년 15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6년에는 일본의 원료개발업체 테라밸류즈 지분을 인수해 '테라큐민'을 확보한 뒤,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 중이다. 그 결과, 올해 9월 건기식 '테라큐민플러스 기억력개선&항산화&비타민D’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은행잎 추출물, 코엔자임Q10, 비타민D 등이 들어 있으며, 테라큐민이 부원료로 포함돼 있다. 테라큐민은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울금) 속에 있는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을 28배 높일 수 있다.

한독 관계자는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로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의 니즈(Needs)를 반영해 의약품은 물론 건기식,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며 "향후 테라큐민이 함유된 보다 다양한 건기식 제품을 국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도 건기식 사업에 빠르게 진출한 제약사 중 하나다.

동아제약은 2014년 8월 '동충일기'를 내놓으며 건기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면역력이 뛰어나지만 생육조건이 까다로운 약재(버섯)인 동충하초 재배법을 바꿔 제품 개발, 상품화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산균 시장점유율 1위인 덴마크 크리스찬한센의 특화균주인 ‘BB-12’와 ‘LA-5’를 배합한 '동아 덴마크 프로바이오틱스’와 '비타그란'과 '비타민 C 1000 플러스', '동아오메가3' 등도 출시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동아의 건기식 사업은 2016년 대비 2017년 매출이 약 11% 성장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초고령사회에 맞춰 실버세대와 환자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의 개발 및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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