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사외이사, 의사·변호사 등 선호 '뚜렷'
의학자문·재산권 보호·재무관리 등 담당…공공기관 출신도 포진
2018.08.17 06: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은 사외이사로 의사,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일동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상위사 대다수의 사외이사 구성이 비슷했다.

유한양행은 약사 출신 정순철 JKL정순철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정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상임이사, 식약처 자체규제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약사회 고문변호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이철 연세대학교 前 의무부총장으로, 현재 하나로의료재단 총괄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즉, 3명 중 2명이 법조인이나 의료인인 셈이다. 이들의 1인 당 평균보수액은 2700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웅도 사외이사 3명 모두 전문직 종사자다. 한양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이오영 과장, 좋은세무회계사무소 김종국 대표(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조세전문 파트너), 법무법인 에이펙스 이건행 대표 등이다. 
 
대웅제약의 사외이사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포함돼 있다. 바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이사(前 삼성서울병원 교수)다. 줄기세포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한 자문을 위해 영입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이동호 단장을 사외이사로 뒀다. 이동호 단장 역시 서울의대를 졸업, 울산의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국가임상시험사업단 부단장으로 활동해 R&D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종근당은 가천의전원 오대규 예방의학과 교수를, 일동제약은 서울의대 백남종 교수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법무법인 김동철 대표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자문을 받고 있다. 

바이오기업들도 기존 제약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김&장법률사무소 윤병철 변호사를 영입했다. 그는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 상임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셀트리온에는 6명의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중 인일회계법인 이요셉 고문회계사는 10년 넘게 재직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조홍희 고문은 국세청 징세법무국·법인납세법 국장을 역임한 세무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외이사 1인 평균 보수액은 3900만원이며, 셀트리온은 3400만원으로 보고됐다.

이 밖에도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에서 근무하던 공무원도 사외이사직을 맡는 경우가 있었다.

동아에스티는 행정고시 출신인 최희주 보건복지부 前 실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두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직을 맡다가 사직한 뒤 법무법인 율촌으로 거취를 옮겼다.

JW신약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연구원장을 역임한 우송대 간호학과 강암구 교수를, 대원제약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정석 기획실장을 사외이사로 뒀다.

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을 겸직하는 경우가 많으며, 해당 제약사가 특화하거나 자문이 필요한 전문가를 주로 영입한다"고 전했다.

이어 "상위사의 경우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위한 의학적 자문을 위해 의료인을, 지적재산권이나 해외 법 관련 전문가인 변호사, 재무관리를 위한 회계사 및 세무사 등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제약산업에 관한 정부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보건당국 혹은 산하기관 공무원들도 제약사에서 사외이사로 모셔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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