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 발달로 '다초점 인공수정체' 주목”
로날드 여 교수 “환자 맞춤형 가능 수술로 안경서 해방 기대'
2018.10.18 11: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국내외 백내장 수술 술기의 발달로 과거 사용되던 단초점렌즈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한 다초점렌즈 이식이 주목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싱가포르 Eye & Retina Surgeons병원 로날드 여(Ronald Yeoh Lam Soon)병원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술기 발전으로 인해 백내장 수술을 통한 시력 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인 시대가 됐다”며 “백내장 수술을 통해 안경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병인 백내장은 초기에는 햇볕에서 심하게 눈이 부시는 증상 정도이나 나이가 들면 큰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에서 42.3%, 65세 이상은 90%의 높은 유병율을 보인다. 실제로 백내장 수술은 국내 수술 질환 1위를 차지한다. 
 
백내장 증상에는 인공수정체 이식 수술을 시행하는데 과거에 비해 획기적인 기술 발전을 보이고 있다는 게 로날드 교수의 설명이다. 로날드 교수는 “최근의 백내장 수술은 단순히 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닌 시력 개선까지 목적을 두고 있다”며 “과거에는 수술 후 목표 시력이 0.5였다면 현재는 0.7 이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30년 전에는 백내장 증상이 심각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돼서야 비로소 수술을 권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상이 20~30%만 진전돼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백내장 증상이 없을 때도 시력 개선을 위해 인공수정체 이식 수술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로날드 교수는 “여전히 감염 등의 위험부담은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데도 수술을 받는 것은 과잉진료로 개인적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인공수정체 제품 또한 변화가 있다. 원거리 혹은 근거리 중 하나의 거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돋보기를 병행하는 단초점렌즈 이외에도 삼중·사중초점 원리가 적용된 다초점 백내장 인공수정체가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로날드 교수는 “백내장 수술을 받는 노년층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어 돋보기 사용을 꺼려하기 때문에 눈에 적합하기만 하다면 다초점렌즈를 이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검진 기술이 개발됐고 정밀한 수술법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이식 방법을 찾는 것이 학계의 관심사”라고 밝혔다.
 
“높은 완성도 추구하는 백내장수술, 다양한 인공수정체 제품군 있어야”
 
아시아-태평양 백내장&굴절수술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로날드 교수는 백내장 수술 트렌드와 다초점인공수정체 수술 치료 전략 등을 공유하는 한국알콘의 심포지엄 강연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로날드 교수는 “내 임상 경험으로는 60%의 환자가 삼중초점렌즈를 선택하고 있다. 노년층의 사회 활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머지는 안구 상태가 수술에 적합하지 않거나 빛 번짐과 후광효과 등 다초점렌즈 이식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의 경우다”라고 밝혔다.
 
알콘은 이미 2004년에 첫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출시했다. 제품군 또한 단초점인공수정체(아크리소프 토릭)과 비구면렌즈(아크리소프 아이큐), 다초점 인공수정체(아크리소프 아이큐 레스토) 등으로 다양하다.
 
로날드 교수는 “알콘은 사중초점 원리를 적용한 인공수정체를 최초로 시장에 출시하는 등 2~3년마다 개선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선호되는 제품 중 하나”라며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 역시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많은 진보를 보이고 있는 백내장 수술이지만 시력 저하 및 부작용,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이 환자들 사이에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학계는 ‘완벽한 수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로날드 교수의 설명이다.
 
로날드 교수는 “다초점렌즈는 알콘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에서 개발되고 있어 렌즈 간 특징을 비교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며 “백내장수술은 점차 개인 맞춤형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모든 환자에게 잘 맞으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다양한 초점 원리가 적용된 렌즈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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