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강국 위해 약학분야 융합연구 시급'
문애리 대한약학회장 '4차 산업혁명시대 빅데이터·AI 등 접목 발전'
2018.04.20 15:05 댓글쓰기

“약학이 연구실에 머무는 것을 넘어 세상과 만나고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4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2018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약학회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국내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기존과 달리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융합연구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학회가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주장이다.
 

대한약학회 문애리 회장[사진 中]은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대학, 연구소, 산업체 신약개발 연구자들과 정부부처까지도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연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원래 약학은 다학제적인 특성을 갖고 있었는데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지만 최근 4차산업혁명을 통해 다시금 융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서울대학교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 김성훈 교수[사진 左]는 “사실 약학은 오래 전부터 융합이 이뤄져있던 학문”이라며 “각자 전문성을 가진 연구원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세분화된 본인의 업무에만 몰두했는데 최근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다시 융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등장한 디바이스, 빅데이터, AI 등 공학적 툴의 약학분야 적용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공학적인 부분은 신약개발, 약학 현장, 임상약학까지 넓고 깊게 적용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융합 연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학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인간의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에 약학과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관련 전문가들이 역량을 집중해야만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앞서갈 수 있다. 새로운 산업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약학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합 개념과 오픈이노베이션 개념에 근거 학문 발전 지향해야"


하지만 융합은 오픈이노베이션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성훈 교수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융합의 한 형태에 속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방향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자율성이 높다면 융합은 오히려 강제성이 높은 영역의 연구”라며 “융합연구는 각 분야
전문가를 모으고 자유도를 제한한 상태에서 그들 사이의 협업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반면 오픈이노베이션은 한 주체가 리소스를 내놓은 상태에서 시작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남들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는 것이다. 하나의 비전 아래 다양한 사람이 모여 연구하는 융합과는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약학회 문애리 회장은 “학회는 융합연구 기틀 마련을 위해 춘계국제학술대회의 주제를 혁신적 질환치료를 위한 다학제적 네트워크로 잡고 암, 대사질환, 뇌과학, 감염/면역질환에 대한 기초연구, 치료와 신약개발을 포함하는 다학제 융합심포지엄으로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융합 연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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