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맞짱토론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이달 12일 수술실 CCTV 설치건 참여, '국민들에 부당성 알릴 것'
2018.10.10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경기도의사회가 CCTV 공개 토론에 참석해 수술실 CCTV 설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경기도의사회는 지난 8일 입장문을 발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CCTV 공개토론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은 12일 "CCTV 설치 시범운영 공개토론에는 자신과 경기도의사회 강종구 대의원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도지사와의 토론에서 이 회장과 강 대의원은 수술실 CCTV 설치 부당성을 알릴 예정이다.


이동욱 회장은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해서 간과되고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수술실 CCTV 설치가 정치적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이 의료인을 대표해 토론에 나서는 만큼 수술실 CCTV 설치는 의료인의 인권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의료인의 동의 없이 이뤄질 경우 위법 요소가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수술실 CCTV 설치가 순기능만 갖지는 않는다"면서 "역기능과 부작용이 분명히 있다. 경기도는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간과한 채 순기능만 알리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상승하면서 장점만 부각시켰지만 실제 시행하고 난 후에는 부작용이 많다. 수술실 CCTV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근로자의 근로행위를 감시하는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할 때 근로자인 의사 동의 없이는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면서 "의사 역시 정보 제공자이기 때문에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의사 인권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욱 회장은 "수술은 하나의 의료행위인데 CCTV 감시 하에서는 위축될 수 밖에 있다.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하고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좋은 점만 알리는 것은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없다"며 "토론에서도 이런 내용을 포함해 수술실 내 CCTV 설치의 부당성과 역기능에 대해 알릴 것"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달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CCTV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으로 전면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계가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자, 이재명 도지사는 본인의 SNS를 통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의협은 시간적·물리적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경기도의사회는 공개 토론구조의 일방성을 지적하며 불참을 고려했다.

하지만 8일 경기도의사회는 "토론회 제안 이후 의사회가 해당 문제점에 대한 대응 명분이 없어 토론회를 회피하는 것처럼 상황이 호도된 측면이 있다"며 공개토론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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