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무분별 처방 실태 심각 수준
김광수 의원, 상위 100명이 15만8000정 처방…'밀매 가능성 조사'
2018.10.04 10: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식욕억제제가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분별한 처방으로 과오·남용, 중독, 밀매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식욕억제제는 마약 성분이 포함돼 있어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분류·관리되고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면 의존성이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통이나 구토, 조현병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2알로 4주 이내 복용을 권장하고 최대 3개월을 넘겨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김광수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5월~8월 간 식욕억제제(성분명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암페프라몬(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처방횟수 및 처방량 상위 100명’을 분석한 결과는 달랐다.

처방량 기준 약 3개월간 100명이 총 15만8676정을 처방받았다. 이는 100명이 하루 한 정을 복용할 경우 226주가 넘게 복용 가능한 양이다.
 
처방량 기준 상위 10명은 각각 ▲26회 3870정 ▲28회 3108정 ▲13회 2520정 ▲6회 2352정 ▲17회 2316정 ▲10회 2175정 ▲44회 2170정 ▲17회 2150정 ▲37회 2072정 ▲22회 2047정 등을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세 환자의 경우 24개소 병원을 옮겨 다니며 73회에 걸쳐 1353정의 식욕억제제(펜터민)를 처방받았으며 또 다른 환자는 특정병원에서 3870정의 식욕억제제(펜디멘트라진)를 처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광수 의원은 “마약류로 분류된 식욕억제제가 예상보다 훨씬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었고 불법적인 요소들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펜터민, 펜디멘트라진 등의 향정신성의약품을 환자 한 명이 특정 병원에서 총 26회 3870정을 처방받은 것은 상식을 벗어난 처방"이라며 "마약류 밀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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