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와 관련해 관련자 파면과 함께 병원장 사퇴, 공공기관의 구조적 비리 차단을 위한 범정부적 제도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병원이 '불공정 채용비리'의 소굴이 됐다"며 "강력한 수사와 함께 관련자 파면, 공공기관 구조적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감사를 통해 처음에는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아들과 조카 채용비리가 문제였고 아들의 여자 친구까지 채용돼 일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빠찬스, 삼촌찬스도 모자라 총무과장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사무국장 아들을 합격시키고 사무국장은 총무과장 아들을 1등으로 채용한 사실도 더불어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품앗이 채용'은 사무국장이 채용 비리로 교육부 징계까지 받은 뒤에 벌어진 일이라 황당하다"며 "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에만 전·현직 보직자 자녀가 6명이나 일하고 있는 등 전남대병원이 불공정 채용비리의 소굴이 되는 동안 교육부와 병원장도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의 총체적 채용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사 등 7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박용진 의원은 "전남대병원 채용비리는 국립대병원과 같은 공공기관 채용은 공정할 것이라는 국민 믿음에 정면으로 배신한 행동이며 청년들을 절망에 빠뜨린 것으로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면서 "사무국장을 즉각 파면 조치하고 병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교육부는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전남대병원의 새로운 채용비리 유형과 사실관계에 대해 수사당국에 수사의뢰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110명의 임직원 자녀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서울대를 비롯해 6개 국립대병원 관련 자료를 즉각 국회에 제출하고 의혹을 철저히 재감사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체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하고 구조적 비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제도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전남대병원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적극 수사 중이다'는 답변만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