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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에서 '코스피 5000'에 이어 '코스닥 3000 돌파'를 목표로 제시하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코스닥 지수는 단기간에 방향성을 잡았고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늘었다.
과거처럼 테마성 종목이 무작위로 움직이기보다는 지수 자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한 섹터가 바이오다.
코스피가 블랙먼데이였던 2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2140억 원, 외국인은 4082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5496억 원을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은 281개, 보합 54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426개로 집계됐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큰 흐름 자체는 여전히 상승 국면에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유입을 배경으로 지수는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거래대금 역시 이전 국면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인 종목 조정과는 별개로 중장기 추세에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개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가 3000선까지 올라서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 업종의 동반 상승이 필수적인데, 현재 구조상 바이오를 배제한 채 지수 레벨업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코스닥150 내 바이오 비중은 약 40% 수준으로 지수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힌다.
여기에 신약개발과 혁신의료기기 육성, 바이오 수출 지원 강화 등 정책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환경도 이전보다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곳은 단연 알테오젠이다.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 성과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고 시가총액 역시 코스닥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확정되면서 새로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셀트리온 등 대형주 이전상장 이후에도 코스닥에서는 새로운 주도주가 빠르게 부상했고, 그 과정에서 지수 내 세력 재편이 이뤄졌다. 알테오젠 이후 코스닥 바이오를 둘러싼 '차기 대장주 찾기'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시장 인식을 바꿔왔다.
단일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는 기존 바이오 기업과 달리 플랫폼과 후속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 흐름 역시 단기 이벤트성 급등보다는 임상 진전,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플랫폼 가치 재평가가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를 알테오젠 이후 코스닥 바이오의 중심축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기술이전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파이프라인 4종의 임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리가켐바이오와 비만치료제 관련주 펩트론·디앤디파마텍, 스킨부스터 '리쥬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파마리서치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약 2억7000만 달러(약 4006억 원)의 누적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올해도 연초부터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에스티팜 등이 주목받고 있다.
금투 매수 실체는 개인 자금… ETF 경유 수급 이동
최근 코스닥 지수 흐름을 보면 표면적으로는 증권사 등 금융투자사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개인투자자 자금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인 자금이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먼저 유입된 뒤 해당 상품을 운용하는 금융투자사를 통해 현물 시장으로 재차 유입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수 연계 상품의 움직임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코스닥15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2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 방향이 바뀐 배경에는 코스닥을 둘러싼 정책적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코스닥 지수 3000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면서, 코스닥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코스닥 3000선 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지수 수준의 괴리가 큰 만큼 상대적인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동안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으로 시선을 옮기며 정책 모멘텀을 계기로 재차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종목별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수급 구조와 정책 모멘텀을 감안할 때 코스닥 전반의 방향성 자체가 쉽게 꺾이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개인 자금이 ETF를 경유해 지수 중심 업종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조정을 거치면서도 지수 레벨업을 시도하는 국면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3000을 둘러싼 기대감이 실제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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