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어느 병원에서 어느 교수가 수술을 잘하는가’가 단순한 선택의 기준이었다면, 의료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은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가’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더해 ‘치료 후 삶의 질을 어떻게 보장하는가’로 대변되는 후속 환자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데일리메디는 최근 국내 최초 트루빔 4.1 도입 등 유방암 전문센터 확장을 이어가는 수도권 서북부의 새로운 치유 거점으로 떠오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엄용화 교수를 만나 여성의 마음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의료진의 섬세함과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 의료 장비가 결합해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의료 현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의료 격전지서 빛나는 차별화, 대기 부담 줄인 ‘원위크 서비스’
암 진단 전후로 환자가 겪는 극심한 불안감을 고려할 때, 막연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신속하게 치료를 개시하는 것은 곧 환자의 심리적 치유와 직결된다. 긴 대기 시간으로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도 이따금 목격되는 만큼 가히 이제는 빠른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는 속도전이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대형 의료기관들이 인근에 포진해 이른바 ‘의료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가 과감한 투자와 전문 의료진을 구축하며 도전장을 던진 이유도 바로 이 ‘속도’에 있다.
개원 7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지닌 은평성모병원이 기존 대형 병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가 중요했기에 대형 병원의 그늘에서 환자들이 흔히 겪는 장기 대기와 예약 지연의 피로감을 해소해 지역 거점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엄용화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 교수는 “유방암 환자에게 가장 힘든 시간 중 하나는 암이 의심되지만 아직 확진되지 않은 시간, 그리고 확진은 됐지만 치료가 시작되기 전의 대기 시간”이라며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추되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더 빠르고 밀도 높은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센터의 핵심적인 방향”이라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가 내세운 가장 강력한 차별점은 초진 이후 필요한 검사와 진단, 치료 계획 수립까지의 과정을 단 일주일 만에 끝내는 ‘원위크(One-Week) 패스트트랙’ 시스템이다.
확진 전후로 환자가 겪는 불안을 줄이기 위해 외래 진료, 영상검사, 조직검사, 병리 결과 확인, 수술 또는 항암치료 계획 수립까지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했다.
막연히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병원 안에서 모든 과정이 명확하게 연결되도록 운영한 결과, 환자와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대형 병원들과 달리, 환자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밀도 높은 신속성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아울러 양성 종양 제거 시에는 ‘당일 수술, 당일 퇴원’ 시스템을 적용해 환자들의 대기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유방 재건부터 가임력 보존까지…여성의 생애와 ‘마음’ 치유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단순히 암 세포만을 제거하는 병원을 넘어, 여성 환자의 생애 전반과 심리적 변화까지 섬세하게 보듬는 ‘여성의 마음을 잘 아는 센터’를 지향한다.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 재건은 단순한 외형적 복원을 넘어 자존감과 신체상 회복, 나아가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이기에 여성의 치유로 대표되는 유방암센터에서는 외면할 수 없는 지점이다.
엄 교수는 “유방암 치료에서 재건은 단순한 미용적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자존감, 신체상 회복,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영역”이라며 “암을 잘 치료하는 것과 치료 후 삶까지 생각하는 것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유방외과 최승혜 교수(前 병원장)를 필두로 한 유방외과 팀과 성형외과 재건팀(나은영·김지윤 교수)의 긴밀한 협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수술 전 단계부터 종양학적 안전성과 재건의 완성도를 함께 고려해 ‘유방보존술 및 유방재건술’ 등 환자 맞춤형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의 삶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여성의 마음을 읽는 세심한 배려인 환자 중심 케어는 젊은 유방암 환자를 위한 가임력 보존 및 심리 지원 프로그램에서도 두드러진다.
항암치료 전 단계에서 산부인과와의 신속한 협진을 통해 난자 및 배아 보존 등 가임력 상담을 진행하며, 나프로임신센터와 연계해 치료 이후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들에게 자연주기 기반의 생식 건강 관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불안과 신체 이미지 변화에 대한 정서적 지지는 물론, 환자의 생활 환경을 고려해 성공적인 직장 및 사회 복귀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즉, 유방암 치료를 환자가 자신의 온전한 삶과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통합적 과정으로 정의한 결과물이다.
8개 진료과 다학제 협진과 ‘국내 최초’ 트루빔 4.1 인프라
이러한 환자 중심 케어는 탄탄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과 최첨단 스마트 의료 장비가 뒷받침돼 가동 중이다.
센터는 유방외과, 성형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총 8개 진료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유방암 치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의가 초기 단계부터 한자리에 모여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방향을 수립함으로써 치료의 연속성과 완결성을 높였다. 나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영상 판독 보조와 병변 탐지, 위험도 예측에 선별적으로 접목해 진단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치료의 정밀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료 장비 인프라 투자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단일공 로봇 수술기인 ‘다빈치 SP’를 비롯해 3차원 유방촬영기 등을 도입하며 정밀 수술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절개를 최소화해 흉터를 줄이고 통증과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6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 ‘트루빔 4.1(TrueBeam 4.1)’은 차세대 지능형 아크 치료 기술인 ‘래피드아크 다이내믹(RapidArc Dynamic)’과 초고해상도 영상유도 시스템인 ‘하이퍼사이트(HyperSight)’를 국내 최초로 동시에 탑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기존 장비까지 업그레이드를 마쳐 최고 사양의 방사선 암 치료기 2대를 운영하게 됐다. ‘래피드아크 다이내믹’은 종양의 입체적인 모양에 맞춰 빔을 조절해 정상 조직의 노출을 줄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하이퍼사이트’는 기존 대비 CT 스캔 시간을 1.5배 단축해 영상 방사선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고화질로 종양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도록 돕는다.
매 치료 직전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므로 환자는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으며 고가의 중입자나 양성자 치료에 비해 장기간의 대기와 막대한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여기에 무표식 ‘표면유도 방사선 치료 시스템(SGRT)’을 탑재해 고해상도 카메라 3대로 환자의 움직임을 1mm 이하 단위 오차까지 감지하며 정밀 타격을 수행한다. 과거 피부에 잉크로 표식을 그리고 지워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던 신체적·심리적 불편함이 사라져, 환자들은 방사선 치료 기간 중에도 마음 편히 씻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 “믿고 끝까지 갈 병원”
유방암 치료의 상향 평준화 흐름 속에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신속한 진료 프로세스와 여성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치유 역량을 결합해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유방암 치료 거점 병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엄용화 교수는 “은평성모병원 유방암센터가 지역 환자들에게 유방암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병원, 그리고 치료를 맡기면 끝까지 믿고 갈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병·의원과의 의뢰·회송 체계를 더욱 강화해 고난도 치료는 센터가 담당하고 안정기 관리는 지역 의료기관이 긴밀히 연계하는 상생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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