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암(癌) 평가 '1년→2년'···지표 34개 '삭제'
심평원, 천정효과 부작용 개선 등 패러다임 전환
2018.06.19 06: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천정효과가 나타난 ‘암 적정성평가’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됐다.

생(生)과 사(死)의 영역에 맞물려 있어 국민 관심도가 높은 분야임에도 세밀한 평가등급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본지가 보도한[점수 높게 나온 4대 암(癌) 평가 ‘변별력' 의구심]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회차가 거듭될수록 종합점수 자체가 만점에 가까운 형태로 변했고 변별력이 부족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평가점수 충족률을 채운 지표들을 대폭 없앴다. 기존 지표 대비 41.5%(82개→48개)가 줄어든 형태로 적정성평가가 진행될 전망이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한국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암 적정성평가 평가 결과’ 요양기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소속 손승국 평가위원[사진](前 강남세브란스 암전문병원장)은 “4대 암(위, 유방, 대장, 폐) 평가가 연 단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평가점수가 워낙 상향조정돼 2년 단위로 평가주기를 조정하고 개선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선책의 일환으로 약 2년반의 시간을 거쳐 우선적으로 평가지표를 줄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충족률이 높은 ‘진단적 평가’ 영역의 기록률 지표들이 많이 삭제됐다. 최종적으로 지표 수가 41.5%나 줄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심평원 의료평가조정위원회 논의를 통해 위암 평가지표는 19개에서 13개로, 유방암은 기존 20개 지표에서 11개만 유지하기로 했다. 대암장은 21개에서 13개로, 폐암은 22개에서 11개로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위암 평가에서 ▲절제술 전 복부조영 CT 실시율 ▲절제술 전 병리조직 검사 실시율 ▲전신상태 평가 기록비율 ▲항암화학요법 전문의 암병기 기록률 ▲권고되지 않은 보조항암화학요법 실시율 ▲Flow sheet 사용률 등의 6개 지표는 추후 평가부터 적용되지 않는다.


유방암 평가는 ▲유방암 가족력 확인비율 ▲전신상태 평가 기록비율 ▲항암화약요법 기록비율 ▲방사선치료 기록 비율 ▲전문의 암 관련 정보 기록률 ▲감시림프절 생김 또는 액와림프절 절제술 시행률 ▲수술 후 8주 이내 보조요법 시행률 ▲보조내분비요법 시행률 ▲항구토제 투여환자 비율 등 9개 지표를 없앴다.


대장암 평가에서는 ▲수술 전 통증 평가율 ▲암 관련 전문의 암병기 기록률 ▲장루관리 교육 시행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 비율 ▲항암화학요법 계획을 설명한 환자 비율 ▲Flow sheet 사용률 ▲항구토제 투여환자 비율 ▲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 병용 시행률 등 8개 지표를 삭제했다.


또 대장암의 경우는 기존 1등급은 종합점수 90점 이상일 경우 부여됐는데, 추후 평가부터는 95점으로 기준을 올려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폐암 평가는 ▲흡연력 기록비율 ▲전신상태 평가기록 비율 ▲치료 전 정밀검사 시행비율 ▲항암화학요법 환자 동의서 비율 ▲Flow sheet 사용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비율 ▲항구토제 투여환자 비율 ▲항암제 투여 시 부작용 평가비율 등을 포함한 11개 지표를 없앴다.



손승국 평가위원은 “2년 단위 평가로 바뀌면서 위암, 유방암 평가는 내년에 결과를 공개하고, 대장암과 폐암 평가는 내후년에 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평가에는 간암 진료결과도 포함시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달부터 변별력있는 암 평가 신규지표 발굴을 위해 각 학회와 논의를 시작했다. 내년에 결과가 나오는 위암과 유방암 평가는 변화가 없겠지만, 대장암이나 폐암은 신규지표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4대 암에서 5대 암(위, 유방, 대장, 폐, 간)으로 암 평가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적 관리가 필요한 전립선암과 자궁경부암까지 평가를 고려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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